제초제 두 통을 같이 흔들어 섞어서 뿌리기 시작한 뒤로, 저는 여름 통로 제초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처음부터 이렇게 쓴 건 아닙니다. 원래는 이미 자란 풀 잡는 약 따로, 새로 올라오는 풀 막는 약 따로 날을 나눠서 뿌렸는데, 어느 여름 너무 바빠서 급한 마음에 두 가지를 한 통에 섞어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잘 맞더군요.제초제는 살충제·살균제와 원리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벌레나 병균이 아니라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약이다 보니, 잘못 쓰면 내 작물이 제일 먼저 피해를 봅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 통로 관리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제초제 종류부터 라벨 읽는 법, 희석, 살포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제초제가 풀을 잡는 두 가지 방식 제초제는 잡초를 죽이는 경로에 따라 크..
약장을 정리하다가 문득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이름이 다른 살균제 네 병을 사 왔는데, 라벨 뒷면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그중 절반이 사실상 같은 성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새로운 약'이라고 생각하고 돌려썼는데, 알고 보니 계속 같은 계통을 쓴 셈이었습니다. 살충제 편에서 저항성 얘기를 그렇게 강조해놓고 정작 살균제에서는 제가 이 실수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살균제는 병이 생긴 뒤에 뿌리는 약과 병 나기 전에 미리 뿌리는 약의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에서 노균병, 흰가루병과 씨름하며 배운 살균제 종류부터 라벨 읽는 법, 희석, 살포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살균제가 병을 막는 두 가지 방식살균제는 크게 보호살균제와 치료살균제로 나뉩니다. 보호살균제는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하기 ..
요즘 농사 카페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하소연이 "약을 쳤는데도 진딧물이 안 죽는다"는 글입니다.저도 4년 차쯤에 똑같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분명 라벨대로 희석해서 뿌렸는데 응애가 오히려 더 늘어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약이 아니라 제가 매번 같은 계통 약만 돌려 쓴 것이었습니다. 살충제는 그냥 아무거나 뿌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벌레가 어떤 경로로 죽는지, 라벨에 적힌 유효성분과 제형이 뭘 뜻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효과를 봅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살충제 종류부터 라벨 읽는 법, 희석, 살포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살충제가 벌레를 죽이는 세 가지 경로살충제는 벌레 몸속으로 들어가는 경로에 따라 식독제, 접촉독제, 흡입독제로 나뉩니다. 식독제는 소화중독제..
농약 병뚜껑 색깔 하나 잘못 보고 약을 바꿔 치면, 그해 농사 절반은 그대로 날아갑니다.저도 포도 시작하고 2년 차 되던 해에 비슷한 일을 겪을 뻔했습니다. 농약사에서 급하게 두 가지 약을 사 왔는데, 뚜껑 색만 보고 대충 짐작해서 섞었다가 살포기 통 안에서 이상한 침전물이 생기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농약은 절대 대충 사고 대충 섞지 않습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 관리하면서 몸으로 익힌 농약 분류 기준과 구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농약 4대 분류, 살포 전 반드시 알아야 용도농약관리법 제2조에서는 농약을 균, 곤충, 응애, 선충, 잡초 등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대상을 방제하는 데 쓰는 약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크게 나누면 병원균을 잡는 살균제(殺菌..
화분 하나, 상토 하나, 멀칭재 한 줌.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 조합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스파르탄 5그루 중 4그루가 흙만 남기고 사라지느냐, 아니면 살아남느냐가 갈렸습니다. 1편에서 블루베리라는 나무 자체를 파헤쳤다면, 이번 2편은 제가 실제로 화분을 준비하고 묘목을 심었던 전 과정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화분 재배 준비물 네 가지블루베리 화분 재배를 시작하려면 크게 네 가지가 필요합니다. 화분, 상토(흙), 멀칭재료, 그리고 묘목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네 가지 각각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나무의 생존율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저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하나씩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핵심 요약 — 화분재배 준비물은 화분, 상토, 멀칭재료, 묘목 네 가지이며, 이 중 하나라도 블루..
묘목 사 온 지 3년 만에 처음 맛본 열매 하나, 그리고 올해 새로 들인 묘목 5개 중 4개를 허무하게 떠나보낸 실패담. 이 두 가지 경험이 없었다면 저도 블루베리를 그냥 "새콤달콤한 보라색 과일" 정도로만 알고 넘어갔을 겁니다. 텃밭 화분에 듀크와 스파르탄 두 품종을 심어 키우면서 직접 부딪혀 본 내용을 바탕으로, 블루베리라는 나무 자체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보겠습니다.블루베리 나무, 정확히 어떤 식물인가블루베리는 진달래과(Ericaceae) 산앵도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낙엽 관목입니다. 여기서 관목이란 사람 키 정도로 낮게 자라는 나무 형태를 뜻하는데, 품종에 따라 30cm짜리 미니 사이즈부터 5m 가까이 자라는 종까지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북미 원주민들이 수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