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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의 모든 것(2편) - 살충제 종류와 사용법

키핑맨 2026. 8. 28. 13:58

목차


    요즘 농사 카페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하소연이 "약을 쳤는데도 진딧물이 안 죽는다"는 글입니다.

    저도 4년 차쯤에 똑같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분명 라벨대로 희석해서 뿌렸는데 응애가 오히려 더 늘어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약이 아니라 제가 매번 같은 계통 약만 돌려 쓴 것이었습니다.

     

    살충제는 그냥 아무거나 뿌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벌레가 어떤 경로로 죽는지, 라벨에 적힌 유효성분과 제형이 뭘 뜻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효과를 봅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살충제 종류부터 라벨 읽는 법, 희석, 살포 방법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살충제가 벌레를 죽이는 세 가지 경로

    살충제는 벌레 몸속으로 들어가는 경로에 따라 식독제, 접촉독제, 흡입독제로 나뉩니다. 식독제는 소화중독제라고도 부르는데, 벌레가 약이 묻은 잎을 갉아 먹으면서 소화기관을 통해 중독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접촉독제는 벌레 몸통이나 다리 마디를 약제가 직접 뚫고 들어가 죽이는 방식이라, 벌레가 잎을 먹지 않아도 약이 몸에 닿기만 하면 효과가 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저는 3년 차 때 이 구분을 몰라서 삽질을 크게 한 적이 있습니다. 나방 유충이 잎을 갉아먹고 있길래 접촉독제 계열 약을 뿌렸는데, 벌레가 잎 뒤쪽에 숨어서 약을 거의 안 맞았는지 다음날도 똑같이 갉아먹고 있더군요. 나중에 농약사에서 나비목 애벌레는 식독제 계열이 잘 듣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 다음부터는 벌레 종류부터 확인하고 약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진딧물이나 가루이처럼 즙을 빨아먹는 흡즙 해충에는 침투이행성 약제가 훨씬 잘 듣습니다. 침투이행성이란 뿌리나 잎으로 흡수된 약 성분이 식물체 내부를 타고 이동해서, 약이 직접 닿지 않은 새순이나 뒷면까지 퍼지는 성질을 말합니다. 포도는 새순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저는 순 나올 시기엔 침투이행성 약제를 우선으로 골라 쓰는데, 이 이야기는 뒤에서 유효성분을 다룰 때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 요약
    살충제는 식독제(먹여서 죽임), 접촉독제(닿아서 죽임), 침투이행성(흡수 후 이동)으로 나뉩니다. 벌레 종류와 습성을 먼저 확인해야 헛수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유기인계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까지, 계통별 특징

    살충제는 화학 구조에 따라 여러 계통으로 나뉩니다. 유기인계는 다이아지논, 클로르피리포스 등이 대표적이고 벌레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카바메이트계도 비슷한 방식이고, 네오니코티노이드계는 담배 성분에서 유래한 니코틴계를 개량한 것으로 침투이행성이 뛰어나 진딧물, 가루이 방제에 많이 쓰입니다(출처: 살충제 계통 정리 자료).

     

    저는 포도 새순 나올 때 진딧물이 붙으면 침투이행성 계열을, 잎 말이나방 유충처럼 갉아먹는 벌레가 보이면 식독제 계열을 씁니다. 계통을 구분해서 쓰기 시작한 뒤로 방제 성공률이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계통이 다르면 벌레를 죽이는 원리 자체가 다릅니다.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벌레와 시기에 맞춰 계통을 바꿔가며 쓰는 게 방제 성공의 핵심입니다.

    품목명 속 유효성분

    [살충제 병에 적혀있는 라벨들]

     

    농약병 라벨의 품목명을 보면 '아세타미프리드 8% 액상수화제'처럼 유효성분 이름과 함량, 제형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유효성분이란 실제로 벌레를 죽이는 주성분을 말하고, 나머지는 계면활성제나 증량제 같은 보조 성분입니다.

     

    제가 포도밭에서 가장 자주 쓰는 유효성분은 아세타미프리드이미다클로프리드입니다. 둘 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로, 벌레 신경 시냅스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결합해서 신경 신호를 계속 발생시켜 벌레를 과흥분 상태로 죽입니다. 사람 신경계와는 수용체 구조가 달라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진딧물·가루이 같은 흡즙 해충에 특히 잘 듣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또 하나 자주 쓰는 성분이 뷰프로페진입니다. 이 성분은 앞선 두 가지와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뷰프로페진은 벌레가 껍질을 만드는 과정, 즉 키틴 합성을 방해해서 유충이 다음 단계로 탈피하지 못하게 만드는 곤충생장조절제 계열입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처음 뷰프로페진을 썼을 때 크게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매미충 성충이 잔뜩 붙어 있길래 뷰프로페진을 뿌렸는데,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벌레가 안 죽어서 '이거 가짜 약 아닌가' 하고 진지하게 의심했습니다. 나중에 농약사에서 뷰프로페진은 이미 다 자란 성충한테는 거의 효과가 없고, 어린 유충 시기에 껍질을 못 만들게 막아서 죽이는 약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그 뒤로는 벌레를 발견하면 바로 약부터 치는 게 아니라, 유충 발생 초기인지 성충 단계인지부터 확인하고 뷰프로페진 같은 생장조절제는 반드시 유충기에 맞춰서 씁니다.

    유효성분 작용 방식 주요 대상
    아세타미프리드 아세틸콜린 수용체 과흥분 진딧물, 가루이
    이미다클로프리드 아세틸콜린 수용체 과흥분 진딧물, 뿌리 흡즙해충
    뷰프로페진 키틴(껍질) 합성 저해 매미충, 깍지벌레 유충
    클로르피리포스 신경계 마비 나방류, 노린재
    요약 — 같은 진딧물약이라도 유효성분에 따라 작동 원리가 다릅니다. 특히 뷰프로페진 같은 생장조절제는 성충이 아니라 유충 시기에 써야 효과가 나니, 벌레의 발육 단계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농약 제형, 유제·수화제·액상수화제 차이

    라벨에 적힌 '제형'은 그 약이 어떤 물리적 형태로 만들어졌는지를 나타냅니다. 대표적으로 유제(EC)는 물에 녹지 않는 원제를 유기용매에 녹이고 계면활성제를 섞은 것으로, 물에 타면 우유처럼 뿌옇게 유탁액이 됩니다. 수화제(WP)는 미세한 가루 형태의 원제를 증량제, 계면활성제와 섞은 것으로 물에 타면 가루가 고르게 퍼진 현탁액이 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액상수화제(SC)는 수화제의 단점, 즉 가루가 날리고 계량할 때 손에 묻는 문제를 개선해서 처음부터 액체 형태로 만든 제형입니다. 최근 나오는 살충제 대부분이 이 액상수화제로 나오는데, 계량이 편하고 물에 잘 풀려서 저는 요즘 이 제형을 가장 선호합니다.

     

    입제(GR)는 알갱이 형태로, 물에 타지 않고 토양에 직접 뿌리는 제형입니다. 뿌리로 흡수돼서 서서히 퍼지기 때문에 저는 정식 전 밑거름 줄 때 토양해충 방지용으로 같이 섞어 넣는 편입니다.

     

    제형에 따라 다루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느낀 적이 있습니다. 수화제를 쓸 때 통 안에서 가루가 가라앉는 줄 모르고 그냥 뿌렸는데, 뒤쪽 나무들은 거의 맹물만 맞은 꼴이 됐습니다. 그 뒤로는 수화제나 액상수화제를 쓸 때는 중간중간 분무기 통을 흔들어서 약제가 가라앉지 않게 신경 씁니다. 반대로 유제는 냄새가 꽤 독한 편이라, 유제 계열 약을 칠 때는 마스크를 특히 더 꼼꼼하게 착용합니다.

    제형 형태 사용 시 유의점
    유제(EC) 물에 타면 유탁액 냄새 강함, 인화성 주의
    수화제(WP) 미세 가루, 현탁액 가라앉으니 계속 저어줘야 함
    액상수화제(SC) 액체형 현탁액 계량 편리, 최근 주류
    입제(GR) 알갱이형 희석 없이 토양 직접 처리

    작용기작 번호, 저항성을 막는 로테이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응애 방제에서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원인은 작용기작이 같은 약을 3년 내리 돌려 쓴 것이었습니다. 작용기작이란 농약이 벌레 몸속 어느 부위를 어떻게 공격해서 죽이는지를 나타내는 작동 원리인데, 라벨에 숫자나 기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같은 작용기작 번호의 약을 계속 쓰면 벌레 중 일부가 그 공격 방식에 견디는 개체로 살아남고, 그 개체들이 번식하면서 저항성을 가진 집단이 됩니다. 저항성이란 특정 약제에 벌레가 내성을 가져서 정량을 뿌려도 잘 죽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가 3년째 같은 응애약만 쓰다가 어느 순간 약을 쳐도 응애가 줄지 않았던 게 바로 이 저항성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는 방제 노트에 매번 사용한 약의 작용기작 번호를 적어두고, 다음 살포 때는 무조건 다른 번호로 바꿔서 씁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아세타미프리드 계열을 썼다면 다음번엔 뷰프로페진처럼 완전히 다른 작동 원리의 약으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번거롭긴 해도 이 습관 하나로 그 해 여름 응애 피해를 확실히 줄였습니다.

     

    동일 계통을 연속으로 쓰지 말라는 원칙은 PLS 관련 자료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방제대상의 작용특성이 서로 다른 농약을 바꾸어 가며 사용해야 저항성 발생을 늦출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PLS 자료).

    📌 요약
    작용기작 번호를 기록하고 매번 다른 계열로 로테이션해야 저항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같은 약만 계속 쓰는 건 벌레에게 내성을 훈련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품목등록번호와 독성표시, 약병 라벨 제대로 읽기

    농약 라벨에는 품명, 유효성분 외에도 품목등록번호가 반드시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품목등록번호란 농촌진흥청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등록된 농약에만 부여되는 고유 번호로, 이 번호를 비롯해 사용량, 안전사용기준 등이 라벨에 표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약표시 연구자료).

     

    예전에 지인에게 남는 농약을 얻어 쓰려고 한 적이 있는데, 오래돼서 라벨이 반쯤 벗겨져 품목등록번호가 안 보이더군요.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약을 나무에 쳤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결국 저한테 돌아온다는 생각에, 아깝지만 그냥 버렸습니다. 그 뒤로는 새 농약을 사면 라벨을 스마트폰으로 찍어두고, 품목등록번호까지 따로 메모해 둡니다.

     

    라벨에는 독성구분도 함께 표시됩니다. 급성독성 정도에 따라 I급(맹독성), II급(고독성), III급(보통독성), IV급(저독성)으로 나뉘는데, 이 등급은 LD50, 즉 시험동물의 절반이 죽는 양을 체중 kg당으로 나타낸 반수치사량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출처: 한국작물보호협회). 판례에서도 독성등급이 I급이나 II급으로 구분된 농약은 사용·취급요령을 지키더라도 사람과 가축에 해를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서울행정법원 판례).

     

    제가 쓰는 살충제 중 하나가 II급(고독성)으로 분류된 약인데, 처음엔 이걸 자세히 안 보고 맨손으로 계량하다가 손등에 약이 살짝 튀어서 따끔거린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등급부터 확인하고, II급 이상 약은 니트릴 장갑을 이중으로 끼고 다룹니다.

     

    라벨을 살 때마다 확인하는 저만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품목등록번호 확인 → 유효성분과 제형 확인 → 독성등급 확인 → 작용기작 번호 확인. 이 네 가지를 다 확인하는 데 1분도 안 걸리지만, 이 습관이 그동안 여러 번 사고를 막아줬습니다.

    살충제 희석 방법, 배수 계산 실수담

    희석배수는 물의 양을 배수로 나누면 필요한 약량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물 15리터에 2,000배로 희석하라는 약이라면, 15,000ml ÷ 2,000 = 7.5ml가 필요한 원액량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저는 초보 시절 이 계산에서 크게 실수한 적이 있습니다. 응애약 라벨에 2,000배라고 적힌 걸 눈이 침침해서 200배로 잘못 읽고 희석했는데, 다음 날 잎 가장자리가 타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농도가 10배나 진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죠.

     

    그 뒤로는 라벨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서 확대해 놓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계량컵도 눈금이 큼직한 걸로 바꿨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숫자 하나 잘못 읽어서 그해 새순 절반이 타들어간 경험을 하고 나면 정말 조심하게 됩니다.

    요약 — 희석배수 계산은 '물의 양 ÷ 배수 = 약량' 공식이 기본입니다. 라벨을 정확히 읽고, 계량 도구는 눈금이 큼직한 걸 써야 약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살충제 살포 방법, 시간대와 순서가 관건

    저는 살포 시간을 새벽 6시~8시, 혹은 해질 무렵으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한낮에 뿌렸다가 약제와 뜨거운 햇빛이 겹치면서 잎에 화상 비슷한 약해가 생긴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포 순서도 나름의 요령이 생겼습니다. 저는 나무 위쪽부터 아래쪽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뿌립니다. 노즐 각도도 살짝 위로 꺾어서 응애나 가루이처럼 잎 뒷면에 숨는 해충까지 닿도록 신경 씁니다.

     

    바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풍속이 강한 날은 약이 원하는 곳에 안 붙고 옆 밭이나 통로 쪽으로 날아가기 쉬워서, 저는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정도의 무풍에 가까운 날을 골라 작업합니다.

    요약 — 살포는 새벽이나 저녁, 무풍에 가까운 시간대에 위→아래, 안→밖 순서로 진행하고, 노즐 각도를 조절해 잎 뒷면까지 약이 닿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살충제 사용 시 반드시 챙길 주의사항

    가장 먼저 보호구입니다. 저는 방제복, 마스크, 보안경, 장갑을 세트로 갖춰놓고 절대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예전에 마스크 없이 짧게 뿌리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몇 분 작업했다가 목이 칼칼하고 두통이 온 경험이 있어서, 그 뒤로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완전무장 후에만 분무기를 듭니다.

     

    혼용도 조심해야 합니다. 살충제끼리도 계통에 따라 섞으면 안 되는 조합이 있는데, 저는 라벨에 혼용 가능 표시가 없는 약은 절대 같이 안 섞습니다.

     

    꿀벌 보호도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포도밭 주변에 다른 농가의 벌통이 있어서, 저는 개화기에는 접촉독성이 강한 약제 사용을 피하고 벌들이 활동하지 않는 이른 새벽에만 살포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입니다. 안전사용기준은 작물별로 최종 살포일과 사용 가능 횟수를 정해둔 규정으로, 이걸 지키지 않으면 PLS 체계상 잔류허용기준 초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PLS 특별홈페이지).

    ⚠️ 요약
    보호구 완전 착용, 혼용 가능 여부 확인, 꿀벌 보호 시간대 조정, 수확 전 최종 살포일 준수 — 이 네 가지는 살충제 살포 때마다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제가 실제로 써본 제품들

    [사용하고 있는 살충제 제품들]

    말로만 성분 설명을 드리는 것보다, 제가 실제 포도밭에서 쓰는 살충제들을 유효성분과 함께 정리해 드리는 게 훨씬 와닿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 농약 창고에 항상 있는 제품들인데, 상품명은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결국 중요한 건 뒷면에 적힌 유효성분입니다.

    제품명 유효성분 주요 대상 해충
    종결자 인독사카브 파밤나방, 담배나방 등 나비목 유충
    짝지킬골드 아세타미프리드, 뷰프로페진 진딧물, 매미충·가루이 유충
    비수 아바멕틴, 스피로디클로펜 응애류 전문
    메이저 비펜트린 노린재, 나방류 등 광범위
    카스피 아세퀴노실 계열, 에톡사졸 응애 알·유충 전문
    팡파레에스 피리플루퀴나존 진딧물, 총채벌레
    바이고 테트라닐리프롤 나비목 유충
    와이드샷 아바멕틴, 사이플루메토펜 응애류 전문
    알타코아 클로란트라닐리프롤 나비목 유충, 노린재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제가 응애용 약(비수, 카스피, 와이드샷)을 유난히 많이 갖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그만큼 포도밭에서 응애가 골치 아픈 해충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 제품들을 벌레 종류와 발생 시기에 맞춰 로테이션하면서 쓰는데, 예를 들어 이번 방제에 비수(아바멕틴계)를 썼다면 다음 응애 방제 때는 카스피(에톡사졸계)로 완전히 다른 작용기작으로 바꿔서 씁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항성 문제를 겪고 나서 생긴 습관입니다.

     

    제품명이 아니라 유효성분을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면, 다른 회사 제품을 사더라도 같은 성분인지 다른 작용기작인지 바로 판단할 수 있어서 방제 계획 짜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살충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1. 진딧물엔 어떤 성분이 잘 듣나요?
    제 경험상 아세타미프리드나 이미다클로프리드 같은 네오니코티노이드계가 진딧물처럼 즙을 빨아먹는 해충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다만 같은 성분만 계속 쓰면 저항성이 생기니 로테이션은 꼭 지키시길 권합니다.

     

    Q2. 뷰프로페진을 쳤는데 벌레가 안 죽어요. 불량인가요?
    저도 똑같은 경험을 했었는데, 불량이 아니라 성충 시기에 쳤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뷰프로페진은 유충의 탈피를 막는 방식이라, 이미 다 자란 성충한테는 효과가 잘 안 나타납니다.

     

    Q3. 수화제랑 액상수화제, 뭐가 더 나은가요?
    효과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지만, 저는 계량과 세척이 편한 액상수화제를 더 선호합니다. 수화제는 가라앉는 걸 막으려고 계속 저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Q4. 라벨에서 품목등록번호가 안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저라면 그 약은 쓰지 않겠습니다. 등록번호가 확인 안 되는 약은 정식 등록 여부 자체를 알 수 없어서, 방제 실패나 잔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근거로도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Q5. 비 오기 직전에 살충제를 뿌려도 되나요?
    저는 강수 예보가 있으면 무조건 미룹니다. 접촉독제는 약이 마르기 전에 비가 오면 씻겨 내려가 효과가 거의 없어지고, 결국 다시 뿌려야 하는 이중 작업이 되더라고요.

    오늘의 핵심 정리

    ✅ 벌레의 종류와 발육 단계부터 확인하고 식독제·접촉독제·침투이행성 중 맞는 약을 고른다

    ✅ 유효성분과 제형을 라벨에서 직접 확인하고, 같은 유효성분끼리는 로테이션하지 않는다

    ✅ 작용기작 번호를 기록해서 매번 다른 계열로 바꿔가며 쓴다

    ✅ 품목등록번호와 독성등급을 확인하고, II급 이상은 보호구를 더 철저히 챙긴다

    ✅ 희석배수는 라벨을 확대해서 정확히 읽고, 계량은 눈금 큰 도구로 한다

    ✅ 무풍에 가까운 새벽·저녁 시간대에 위→아래, 안→밖 순서로 살포한다

    살충제는 결국 벌레와의 눈치 싸움입니다. 같은 약만 믿고 계속 쓰면 벌레도 거기에 적응하고, 반대로 시기와 대상, 라벨에 적힌 유효성분과 제형 정보를 잘 맞추면 최소한의 약으로도 충분히 방제가 됩니다. 6년 동안 실패하며 배운 건, 결국 기록하고 확인하고 바꿔가며 쓰는 농부가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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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개인의 농사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글이며, 실제 살충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제품 라벨의 유효성분·제형·품목등록번호·독성표시·작용기작 표기와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의 최신 등록 정보를 우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