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는 한 번 심으면 20년을 같이 가요. 그 20년의 절반은 묘목을 고르는 그날 결정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묘목은 겉으로 보면 다 비슷한 막대기예요. 그런데 뿌리를 보면 차이가 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까지 따지면 차이가 더 커져요. 감염된 묘목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어서, 심는 순간부터 수확량을 깎아 먹죠.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3편은 좋은 묘목 고르는 법과 구입처 이야기예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잔뿌리부터 접목 부위, 무병묘, 그리고 올해 레드클라렛을 구입한 경산의 묘목 농원 이야기까지 정리했습니다.좋은 묘목의 첫째 조건, 잔뿌리제가 묘목을 볼 때 가장 먼저, 가장 오래 보는 곳은 뿌리예요. 특히 잔뿌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봐요. 6년 동안 포도를 키우면서 얻은 제 기준은 단순해요...
4월 초에 심은 묘목들이 하나둘 초록 눈을 틔우는데, 몇 그루는 5월이 되도록 마른 막대기처럼 꿈쩍도 안 했어요. 올해 레드클라렛을 심으면서 가장 오래 고민한 게 "어떤 묘목을 살 것인가"였어요. 접목묘냐 삽목묘냐, 가을묘냐 포트묘냐, 대목은 무엇이냐. 고민 끝에 SO4 대목 접목 가을묘를 골랐는데, 몇 그루가 싹을 틔우지 않아 결국 포트묘로 교체하는 일까지 겪었죠.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2편은 묘목 종류와 대목 이야기예요. 각 묘목의 차이와 대목별 특성, 그리고 가을묘와 포트묘를 같은 밭에서 함께 키워본 10월까지의 결과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포도 묘목, 번식 방법부터 알자포도 묘목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크게 삽목묘와 접목묘로 나뉘어요. 삽목은 원하는 품종의 가지를 잘라 흙에 꽂아 뿌리를 내리게 하..
"곁순 따고, 부초 정리하고, 결과모지는 두 눈만 남겨." 포도농사 첫해, 이 말을 듣고 고개만 끄덕였지 사실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포도는 가지 하나에도 이름이 여러 개예요. 같은 가지가 올해는 신초였다가 내년엔 결과모지가 되고, 몇 년 뒤엔 주지가 되기도 하죠. 이름을 모르면 교육 자료도, 옆 농가 조언도 반쯤밖에 이해가 안 돼요. 올해 초 레드클라렛 묘목을 심고 키운 과정을 시리즈로 남기면서, 그 첫 편으로 포도나무 부위별 명칭을 정리했어요. 앞으로 나올 모든 편의 기준이 되는 '용어 사전' 같은 글이에요.포도나무 명칭, 왜 먼저 알아야 할까포도는 덩굴로 뻗어나가는 성질, 즉 만목성을 가진 나무예요. 만목성이란 스스로 곧게 서지 못하고 덩굴로 뻗으며 다른 물체에 기대 자라는 성질을 말해요(출처: ..
농자재 가게에서 "그 점적호스 꽂는 거 주세요"라고 했다가, 사장님이 서랍 다섯 개를 열어 보이며 "어떤 거요?"라고 되묻던 순간을 잊지 못해요. 점적관수는 호스만 있으면 되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작은 부속 수십 개가 물길을 이어줘요. 이름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처음엔 헷갈리기 딱 좋죠. 가게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것도 한몫하고요. 관수시설 시리즈 7편은 실전 편이에요. 제가 밭에서 직접 쓰는 점적밸브, 2구 점적밸브, LD연결구, T·L자 연결구, 가지새들, 중형새들, 미늘, 13mm 연질관까지 사진과 함께 용도와 사용법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점적관수 배관 구조, 자재 위치 한눈에자재를 하나씩 보기 전에 전체 지도부터 그려볼게요. 점적관수 배관은 굵은 관에서 가는 관으로, 한 줄에서 ..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런데 저면관수는 그 상식을 뒤집어 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보내요. 화분 밑에 물을 받쳐두면 흙이 알아서 물을 빨아올려요. 잎은 젖지 않고, 흙 표면도 굳지 않고, 뿌리는 필요한 만큼만 마셔요. 그래서 화훼 농가와 육묘장, 화분 재배에서 꾸준히 쓰이는 방식이에요. 다만 편한 만큼 과습과 염류라는 함정도 숨어 있어요. 관수시설 시리즈의 마지막 방식인 6편은 저면관수예요. 모세관 현상의 과학부터 에브앤플로우·매트·심지 방식의 차이, 육묘 활용 사례, 그리고 블루베리 화분을 키우면서 따져본 장단점까지 정리했습니다.저면관수란? 두상관수와 차이저면관수(底面灌水)는 화분이나 육묘 포트의 아랫면으로 물을 공급해, 흙이 스스로 물을 빨아올리게 하는 방식이에요. 농사로 농업용어사전에서도 시..
겉흙은 바싹 말라 있는데 작물은 싱싱하다면? 물은 이미 땅속 뿌리 옆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는 거예요. 지중관수는 관수 방식 중 물 효율이 가장 높은 축에 들어요. 증발도 적고, 잡초도 덜 나고, 잎도 젖지 않죠. 그런데 땅속에 묻는 순간 고장 난 곳을 눈으로 볼 수 없게 돼요. 뿌리가 파고들고, 펌프가 멈출 때 흙이 빨려 들어가는 일도 생겨요. 관수시설 시리즈 5편은 지중관수를 끝까지 파봤어요. 지중점적과 지하수위 제어의 차이, 매설 깊이와 간격, 뿌리 침입·진공 흡입 대책, 그리고 논을 밭으로 바꾼 땅에서 특히 눈여겨볼 기술까지 정리했습니다.지중관수란? 원리와 장단점지중관수는 지표면 아래에 관수 시스템을 설치해 작물 뿌리 부근에 물을 직접 공급하는 관개 방법이에요. 점적호스나 점적테이프를 땅에 묻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