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가 4m에 닿았는데도 자르지 않고 7월 말까지 기다렸어요. 끝이 축 처져도요. 그 기다림에는 이유가 있어요. 적심은 가지 끝을 잘라 성장을 멈추는 작업이에요. 단순해 보이지만 언제, 어디를 자르느냐에 따라 나무가 양분을 어디에 쓸지가 완전히 달라져요. 너무 일찍 자르면 곁순이 폭발하고, 너무 늦게 자르면 가지가 겨울을 못 버텨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9편은 적심과 곁순 제거 편이에요. 결과모지는 1단 철사에서, 주지는 7월 말에. 레드클라렛 첫해에 실제로 적용한 두 가지 적심 기준과 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적심이란? 순지르기의 원리적심(摘心)은 자라고 있는 가지의 끝 생장점을 잘라내는 작업이에요. 우리말로는 순지르기라고 해요. 농촌진흥청 계열 재배 자료에서도 순지르기의 효과로 결실 촉진과 신초 생..
주지 철사 높이를 넘긴 신초를 보면 당장 꺾어 눕히고 싶어져요. 그런데 그 조급함이 한 해 키운 가지를 '똑' 부러뜨려요. 7편에서 ㄱ자형 수형을 고른 이유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그 ㄱ자를 실제로 만드는 과정이에요. 언제 꺾을지, 어떻게 꺾을지, 무엇으로 묶을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곁순을 남겨야 하는지. 작은 판단 하나하나가 내년 결과모지의 자리와 방향을 결정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8편은 우리 밭 주지 수형 잡기 실전 편이에요. 샤인머스켓 때부터 해온 방식 그대로 레드클라렛의 주지를 잡아간 과정을, 양말끈과 집게 사용법까지 사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주지부까지, 주간을 곧게 올리는 단계6편에서 다룬 것처럼 주간이 될 신초는 유인끈을 타고 곧게 올라가요. 이 신초가 주지부 철사 위치까지 자랄 때까지..
포도나무의 모양은 묘목을 심는 날이 아니라, 하우스 기둥을 세우는 날 이미 절반이 정해져요. "수형을 뭘로 할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선택지는 생각보다 좁아요. 하우스를 어떤 구조로 지었느냐에 따라 큰 틀이 결정되고, 그 안에서 나무를 한쪽으로 뻗게 할지, 양쪽으로 펼칠지만 고르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작은 선택이 앞으로 수십 년 관리의 난이도를 바꿔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7편은 수형 비교 편이에요. 울타리형 웨이크만식과 평덕형 일자형의 차이, 그리고 웨이크만식 안에서 ㄱ자형과 ㅜ자형 중 제가 ㄱ자형을 고른 이유를 정아우세성이라는 원리와 함께 풀어볼게요.포도 수형이란? 하우스를 지을 때 정해진다수형이란 나무의 뼈대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정한 '나무의 설계도'예요. 1편에서 정리한 주..
여러 개의 새순이 동시에 올라올 때, 다 키우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하나만 남기는 것. 유목 첫해 농사는 거기서 시작돼요. 정식하고 2주쯤 지나면 묘목 마디마디에서 연둣빛 새순이 터져 나와요. 반가운 마음에 그냥 두고 싶지만, 이때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첫해에 주간이 얼마나 굵고 길게 자라는지가 갈려요. 이 시기엔 청벌레라는 복병도 함께 찾아오고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6편은 정식 초기 주간부 관리 편이에요. 신초 정리, 부초와 덩굴손 제거, 유인끈 묶는 시기와 방법, 청벌레 방제 주기, 그리고 손으로 확인하는 물관리까지 레드클라렛 160주를 키운 경험으로 정리했습니다.4월 중순, 눈이 트면 주간부 관리 시작4월 초에 정식한 가을묘는 4월 중순경부터 눈이 터서 신초가 나오기 시작해요. 1편에서..
묘목을 심고 나서 발로 꾹꾹 밟아주는 모습, 정성처럼 보이지만 사실 뿌리 숨통을 조이는 일이에요. 정식은 묘목 인생에서 가장 큰 이사예요. 언제 심느냐, 얼마나 떨어뜨려 심느냐, 어떻게 흙을 덮고 물을 주느냐에 따라 첫해 생육이 확 달라져요. 그런데 의외로 "다들 하던 대로" 심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5편은 묘목 정식 편이에요. 4편에서 준비한 상토·바사코트·노도섬을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올해 레드클라렛 160주를 4m 간격으로 심은 과정을 사진과 함께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정식 시기, 가을묘 4월 초·포트묘 5월 중순제가 추천하는 정식 시기는 묘목 형태에 따라 달라요. 가을묘는 4월 초, 포트묘는 5월 중순이에요. 가을묘는 노지에서 한 해를 자라고 겨울까지 난 묘..
160그루를 하루에 심으려면, 정식은 심는 날이 아니라 그 전에 끝나 있어야 해요. 묘목만 사 놓고 정식 날 아침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뿌리가 마르는 동안 삽만 들고 서 있게 돼요. 그래서 저는 정식 전에 준비물을 미리 계산해서 사두고, 구덩이까지 파놓고 시작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4편은 정식 준비 이야기예요. 처음 샤인머스켓을 심을 때부터 써온 원예용 상토, 완효성 코팅비료 바사코트, 발근제 노도섬 3종 세트와, 올해 레드클라렛 160주에 실제로 들어간 양까지 공개할게요.정식 준비물 3가지, 왜 필요할까묘목을 밭에 옮겨 심는 순간, 뿌리는 완전히 낯선 환경을 만나요. 묘포장에서 캐내면서 잘린 뿌리도 있고, 새 흙에 적응해야 하죠. 그래서 정식 후 첫 몇 주는 뿌리가 새 땅에 자리를 잡는 활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