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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왜 새눈무늬병인지, 저는 포도알에 생긴 병반을 직접 보고서야 이해했습니다.
가운데는 회백색, 바깥쪽은 갈색, 그 둘레는 보라색 테두리로 딱 갈라져 있는 게 정말 새의 눈처럼 또렷했습니다. 노균병이나 탄저병과는 확실히 다른, 유독 봄에 먼저 찾아오는 병이었습니다.
새눈무늬병이란?
새눈무늬병은 흑두병이라고도 부르며, 포도에서는 엘시노에 암펠리나라는 병원균이 원인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이 병을 그레이프 앤스라크노즈, 그러니까 포도 탄저병 계열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병징이 뚜렷이 구분돼서 새눈무늬병이라는 별도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병의 가장 큰 특징은 열매에 생긴 병반 모양입니다. 병반 가운데는 회백색으로 움푹 들어가고, 바깥쪽은 갈색, 그 경계는 보라색 테두리로 뚜렷하게 갈라지는데, 이 모습이 꼭 새의 눈동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잎에 생기면 더 특이한데, 병반 가운데 조직이 나중에 빠져버리면서 동그란 구멍이 뚫립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벌레가 잎을 갉아 먹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것도 새눈무늬병의 전형적인 증상이었습니다.
새눈무늬병에 걸리는 원인과 대표 증상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자료를 보면 포도알이 콩알만 할 때부터 담갈색 또는 흑갈색의 파리똥 모양 작은 반점이 먼저 생기고, 열매가 어느 정도 커지면 병반도 함께 커지면서 새눈무늬병 특유의 모양을 갖춘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병에 걸린 포도송이나 덩굴손, 열매어미가지에서 균사 상태로 겨울을 나고, 늦봄에 포자가 형성되면 빗물을 타고 다시 열매로 전염됩니다. 감염 후 4~6일 만에 발병하고 3~4일 뒤에 다시 포자가 만들어지니,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순환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상황은 4월 하순, 신초가 막 자라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비가 며칠 오락가락하던 그 주에 신초를 살펴보다가 어린 줄기에 자잘한 적갈색 반점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어린 순이라 표피가 약해서 상처가 난 건가 싶어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열흘쯤 지나서 그 반점들이 회색빛으로 움푹 들어가면서 테두리가 짙은 자갈색으로 변해있었고, 잎에서도 비슷한 자리에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제야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자료를 찾아보다가 새눈무늬병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그해 봄은 예년보다 기온이 낮고 비가 잦았던 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이 병이 가장 좋아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새눈무늬병이 좋아하는 환경
다른 포도 병해 대부분이 여름 고온다습을 좋아하는 것과 달리, 새눈무늬병은 봄철 저온다습한 조건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습하고 서늘한 초봄 날씨가 이 병에는 최적의 환경인 셈입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자료에서도 품종별 감수성에 차이가 있다고 밝히는데, 유럽계 품종이 미국계 품종보다 감수성이 높고, 거봉이나 다노레드 같은 4배체 계통 품종은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저희 주력 품종인 샤인머스켓도 유럽계와 미국계 교잡종 계열이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감수성 자체는 캠벨얼리 같은 순수 미국계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는 밀식과 강전정을 피하고 나무 속까지 통광, 통풍이 되도록 관리하며, 질소 비료를 과하게 주지 않는 합리적인 비배관리가 발병을 최소화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해 발생을 겪었던 구역도 지나고 보니 전정을 다소 늦게 해서 가지가 빽빽했던 자리였습니다.
새눈무늬병 예방법
| 시기 | 방법/제품 | 비고 |
| 발아 전(3월 중하순) | 석회유황합제 | 포자형성 억제, 월동 전염원 감소 |
| 개화 전 | 등록 살균제 1차 살포 | 결과모지 1차 전염원 차단 |
| 신초 생육기(4~5월) | 톱신엠, 벤레이트, 델란 등 10~15일 간격 | 저온다습 지속 시 간격 단축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방제력에서는 발아 전 석회유황합제로 포자형성을 억제하고, 개화 전에는 결과모지에서 형성되는 1차 전염원을 차단하는 살포를 하며, 발아 후부터는 10~15일 간격으로 방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등록약제로는 톱신엠, 톱네이트엠, 벤레이트, 델란, 안트라콜 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저는 그 사건 이후로 전정 시기를 절대 미루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전정이 늦어져서 가지가 빽빽했던 게 원인 중 하나였다는 걸 알고 나니, 약을 치는 것 못지않게 전정 타이밍 자체가 예방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발아 직전 석회유황합제 살포를 그해부터 빠뜨리지 않고 챙기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 가지에 붙어있는 월동 전염원을 미리 줄여두는 게 봄철 방제 부담을 크게 낮춰준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새눈무늬병 발생 시 방제법
제가 발견 당시 바로 한 일은 병든 신초를 골라 잘라내는 작업이었습니다. 병반이 줄기를 완전히 두르기 전이라 아직 살릴 수 있는 신초가 많았고, 심하게 병든 것만 골라 제거하니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다음 톱신엠을 한 차례 살포하고, 열흘 뒤 델란으로 바꿔서 다시 쳤습니다. 저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던 시기라 간격을 평소보다 짧게 가져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초 병반은 더 커지지 않고 멈췄지만, 이미 잎에 구멍이 뚫린 부분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해는 초기 신초 손실 때문에 착과량이 예년보다 살짝 적었는데, 그 뒤로는 발아 전 예방 살포를 절대 거르지 않게 됐습니다.
병든 신초와 잎을 제거한 뒤에는 밭 밖으로 반출해서 태우거나 묻었습니다. 갈색무늬병 때 배운 대로 병든 조직을 밭에 남겨두면 다음 해 전염원이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등록약제와 안전사용기준은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새눈무늬병의 기사 및 관련 자료 링크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 새눈무늬병(흑두병) 병해 정보 및 방제력
·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 포도 병해충 정보(새눈무늬병 포함)
· 위키피디아 - Elsinoë ampelina(포도 새눈무늬병균) 병징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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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균병은 무엇인가? 증상과 예방 방법
자주 묻는 질문
Q1. 새눈무늬병은 여름에도 발생하나요?
주로 초봄 저온다습한 시기에 발생이 집중되지만, 여름에 다시 저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면 재발할 수 있어서 계절과 무관하게 날씨 조건을 살펴보는 게 안전합니다.
Q2. 병든 신초는 어느 정도까지 잘라야 하나요?
저는 병반이 있는 부위보다 조금 더 아래까지 여유 있게 잘라냈습니다. 병반 바로 아래에도 균사가 퍼져 있을 수 있어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넉넉하게 제거하는 게 안전합니다.
Q3. 잎에 구멍이 뚫리면 다시 아무나요?
아닙니다. 한 번 뚫린 조직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다만 병이 더 진행되지 않게 막으면 남은 잎 면적으로도 생육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Q4. 탄저병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열매 병반 모양으로 구분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새눈무늬병은 회백색 가운데에 갈색, 보라색 테두리가 뚜렷한 삼중 구조인 반면, 탄저병은 병반이 함몰되면서 주황빛 포자 덩어리가 맺힙니다.
Q5. 전정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요?
저처럼 전정이 늦어져서 밀식 상태가 됐다면, 생육기 중이라도 통풍이 안 되는 곁순만이라도 추가로 정리해주시길 권합니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결론
새눈무늬병을 겪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습관은 전정 시기를 절대 미루지 않게 된 것입니다. 여름 병해에만 신경 쓰다가 정작 봄철 저온다습을 놓치면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걸 그해 확실히 배웠습니다.
이름처럼 특이한 병반 모양 덕분에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병이지만, 그만큼 초기에 알아채기도 쉬운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당장 실천해볼 것 세 가지
1. 발아 전이라면 석회유황합제 살포 일정을 지금 잡는다
2. 신초와 어린잎에 적갈색 반점이나 구멍이 있는지 확인한다
3. 전정이 밀려 있다면 통풍 확보를 위해 곁순 정리부터 먼저 한다
· 새눈무늬병은 엘시노에 암펠리나균에 의한 병으로 열매에 새눈 모양, 잎에 구멍 모양 병반을 남깁니다
· 다른 포도 병해와 달리 봄철 저온다습이 최적 발병 조건입니다
· 유럽계 품종이 취약하고 거봉 등 4배체 계통은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있습니다
· 예방은 발아 전 석회유황합제, 개화 전 살포, 제때 전정으로 통풍 확보입니다
· 발생 시엔 병든 신초·잎 즉시 제거와 반출, 계통 교체 살포가 핵심입니다
· 톱신엠, 벤레이트, 델란, 안트라콜 등이 등록약제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농사 경험과 공개된 농업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약제 선택과 안전사용기준은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및 관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