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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연세가 많아 지면서 농사 짓기 힘든 샤인머스켓 포도에서 좀 손이 들 가는 품종으로 변경을 했었습니다.
그 품종이 캠벨과 거봉입니다. 그런데 같은 밭, 같은 날 심은 나무인데 캠벨얼리 쪽만 잎이 누렇게 떨어지고 옆에 거봉은 멀쩡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물 주는 양이 다른가 싶어서 관수 호스부터 점검했는데, 원인은 물이 아니라 품종이었습니다. 갈색무늬병은 품종을 심하게 가리는 병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갈색무늬병이란?

갈색무늬병은 갈반병이라고도 부르며, 포도에서는 슈도세르코스포라 비티스라는 병원균이 원인입니다. 이 병원균은 불완전균의 일종으로 곤봉형이나 원통형의 분생포자를 만들어내는데, 이 포자가 빗물과 바람을 타고 잎에서 잎으로 옮겨 다닙니다.
여기서 분생포자란 곰팡이가 무성적으로, 그러니까 짝짓기 없이 그냥 세포분열로 만들어내는 번식용 알갱이를 말합니다. 이 포자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가 이 병의 방제를 어렵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이 병원균의 분생포자가 내구력이 강해서 줄기 표면 등에 붙은 채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전염원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유기농업학회지). 한 번 발생한 밭은 다음 해에도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 저는 이 병을 보고 나서부터는 그 구역을 아예 요주의 구역으로 정해두고 매년 유심히 봅니다.
갈색무늬병에 걸리는 원인과 대표 증상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갈색무늬병에 걸린 잎은 담황록색으로 기름이 밴 것처럼 보이는 병반이 먼저 생기고, 병반이 형성된 지 며칠 뒤부터 색이 짙어지면서 검은 점무늬로 확대된다고 설명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병이 진행되면 점무늬가 점점 커지면서 서로 합쳐지고, 결국 잎 전체가 감당을 못 해서 조기에 떨어집니다. 열매 자체보다 잎을 먼저 공략하는 병이라,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는 적어 보여도 광합성 면적이 줄어드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제가 겪었던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리면, 8월 중순쯤 캠벨얼리 두 그루의 아래쪽 잎에서 담황록색 반점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오래된 잎이라 색이 바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서 다시 보니 그 반점들이 까맣게 짙어지면서 크기도 두 배 가까이 커져 있었고, 잎 뒷면을 만져보니 살짝 우둘투둘한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로부터 열흘쯤 뒤에는 아래쪽 잎이 절반 가까이 노랗게 변해서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잎이 떨어지고 나니 그 아래 달려 있던 송이들이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돼서 일소 피해까지 겹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갈색무늬병이 좋아하는 환경
갈색무늬병은 장마기가 길어지거나 늦여름에 비가 많이 올 때 발병이 늘어나는 병입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도 캠벨얼리 기준으로 7월에는 발생률이 0.1%에 그쳤지만 8월에는 6.2%, 9월에는 9.6%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확인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품종 간 차이입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재배기간 중 갈반병 발병률이 캠벨얼리 품종에서는 94.5%까지 이르는 반면, 거봉 품종에서는 발생이 훨씬 적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유기농업학회지).
제가 겪었던 그 사건도 정확히 이 패턴이었습니다. 같은 밭, 같은 관리를 받은 캠벨얼리와 거봉인데 캠벨얼리 쪽에서만 발생한 걸 보고 나서야 이 자료를 찾아봤고, 우연이 아니라 품종 자체의 감수성 차이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 주력 품종인 샤인머스켓은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있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병은 아니어서 여전히 장마 뒤에는 꼭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마 기간과 늦여름 강우량, 여기에 질소 비료 과다까지 겹치면 발생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는 셈입니다.
갈색무늬병 예방 방법
| 시기 | 방법/제품 | 비고 |
| 발아 전(3월 중하순) | 석회유황합제 | 포자형성 억제 작용 |
| 개화 전 | 등록 살균제 1차 살포 | 1차 전염원 차단 목적 |
| 생육기(7~8월 다우기) | 다이센엠-45, 안트라콜, 델란, 톱신엠 등 교호살포 | 비 잦을 땐 7~10일 간격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자료를 보면 발아 전에는 석회유황합제로 포자 형성을 억제하고, 개화 전에는 결과모지에서 형성되는 1차 전염원을 차단하는 살포를 하며, 발아 후부터는 10~15일 간격, 비가 잦은 7~8월에는 7~10일 간격으로 살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등록약제로는 다이센엠-45, 안트라콜, 델란, 톱신엠, 톱네이트엠 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저는 그 사건 이후로 캠벨얼리가 심어진 구역만 따로 표시해두고, 장마가 오기 전 6월 말에 한 번 예방 살포를 선제적으로 넣습니다. 발병이 눈에 보이고 나서 치는 것과 미리 치는 건 결과가 확실히 다릅니다.
갈색무늬병 발생 시 방제 방법
제가 그때 발견 즉시 했던 건 병든 잎을 먼저 손으로 따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미 검게 짙어진 반점이 있는 잎은 포자를 계속 만들어내는 원천이기 때문에, 약을 치기 전에 눈에 보이는 만큼 먼저 제거하는 게 순서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다음 다이센엠-45를 한 차례 살포하고, 열흘 뒤에는 계통이 다른 델란으로 바꿔서 다시 쳤습니다. 같은 약만 계속 치면 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노균병 때 배웠던 터라, 이번엔 처음부터 교호살포로 계획을 짰습니다.
결과적으로 낙엽 진행은 멈췄지만, 이미 떨어진 잎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 구역은 다른 구역보다 그해 당도가 확실히 낮게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잎을 그만큼 잃은 대가였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병든 낙엽도 밭에 그대로 두지 않고 모아서 밭 밖으로 반출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낙엽에 붙은 포자가 다음 해 전염원이 된다는 걸 알고 나니, 치우는 수고를 아낄 이유가 없었습니다.
정확한 등록약제와 안전사용기준은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갈색무늬병의 기사 및 관련 자료 링크
· 농촌진흥청 농사로 - 포도 곰팡이병(갈색무늬병 포함) 병징 상세정보
· 농촌진흥청 - 습도 높은 8월 포도 곰팡이병 피해 주의 및 연도별 발생률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 갈색무늬병(갈반병) 방제력 정보
· 한국유기농업학회지 - 포도 품종별 갈반병 발병률 비교 연구
· 신젠타코리아 - 포도 갈색무늬병 병원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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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갈색무늬병은 열매에도 옮나요?
주로 잎을 공략하는 병이라 열매 자체에 직접 병반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잎이 떨어지면서 열매가 직사광선에 노출돼 일소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간접적인 영향은 큽니다.
Q2. 품종을 바꾸면 아예 안 걸리나요?
거봉처럼 감수성이 낮은 품종은 발생률이 확실히 낮지만 완전히 안 걸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희 샤인머스켓도 저항성이 있는 편이지만 방심하지는 않습니다.
Q3. 낙엽을 그냥 밭에 두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귀찮아서 그냥 뒀는데, 포자가 낙엽에 붙어 월동해서 다음 해 전염원이 된다는 걸 알고부터는 반드시 반출하고 있습니다.
Q4. 초기 반점을 다른 병과 헷갈릴 수 있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잎이 바랜 줄 알았습니다. 담황록색으로 기름 밴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니, 일주일 간격으로 색 변화를 추적해보면 구분이 확실해집니다.
Q5. 예방 살포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요?
저처럼 발생 후 발견했다면 병든 잎 제거를 먼저 하고, 계통이 다른 약제로 바꿔가며 교호살포하시길 권합니다. 같은 약만 반복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집니다.
결론
갈색무늬병을 겪고 나서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품종마다 관리 강도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같은 밭이라도 감수성이 다른 품종이 섞여 있다면 약한 쪽을 기준으로 예찰 주기를 잡아야 합니다.
잎을 잃은 뒤에 당도가 떨어지는 걸 직접 겪고 나니, 이 병은 열매보다 잎을 먼저 지켜야 하는 병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오늘 당장 실천해볼 것 세 가지
1. 밭에 심어진 품종별로 감수성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취약 품종 구역을 표시한다
2. 아래쪽 오래된 잎부터 담황록색 반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3. 작년에 발생했던 구역이 있다면 장마 전 예방 살포 일정을 먼저 잡는다
· 갈색무늬병은 슈도세르코스포라 비티스균에 의한 병으로 분생포자가 줄기에서 월동합니다
· 담황록색 유지형 반점 → 검은 점무늬 확대 → 조기 낙엽 순으로 진행됩니다
· 긴 장마와 늦여름 다우, 품종별 감수성 차이(캠벨얼리 취약, 거봉 저항)가 뚜렷합니다
· 예방은 발아 전 석회유황합제, 개화 전 살포, 생육기 교호살포로 시기별 대응합니다
· 발생 시엔 병든 잎 즉시 제거와 낙엽 반출이 약제 살포만큼 중요합니다
· 다이센엠-45, 안트라콜, 델란, 톱신엠 등이 등록약제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농사 경험과 공개된 농업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약제 선택과 안전사용기준은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및 관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