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를 벗겼는데 포도알 표면이 검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병인 줄 알고 몇 년을 살균제만 쳤는데, 알고 보니 범인은 병균이 아니라 봉지 속으로 기어들어 간 가루깍지벌레였습니다.깍지벌레란?포도밭에서 골치 아픈 건 흔히 아는 깍지벌레와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인 깍지벌레는 몸에 딱딱한 밀랍질 깍지를 뒤집어쓰고 한자리에 붙어삽니다. 그런데 포도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건 가루깍지벌레인데, 이름처럼 흰 가루 같은 밀랍으로 덮여 있지만 깍지가 없어서 자유롭게 기어다닙니다.이 이동성이 진짜 문제입니다. 한자리에 고정된 깍지벌레보다 훨씬 넓게 퍼지고, 봉지 속까지 파고들어 과실 표면에 직접 붙어 흡즙을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 벌레가 움직인다는 걸 몰라서, 봉지를 씌우면 안전하다고만 생각했어요.가루깍지벌레는 그을음병을 ..
매년 지베렐린 1차 처리를 하려고 화수를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진딧물이 붙어있습니다.처음엔 저것도 진드기 종류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진딧물과 진드기는 아예 계통이 다른 벌레였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오랫동안 헷갈렸던 게 저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진딧물이란? (진드기와는 다른 벌레)진딧물은 곤충입니다. 다리 여섯 개, 몸이 머리·가슴·배로 나뉘는 전형적인 곤충 구조를 가지고 있고, 식물의 즙을 빨아 먹는 노린재목에 속합니다.반면 흔히 헷갈리는 진드기, 그러니까 응애는 곤충이 아니라 거미나 전갈과 같은 절지동물 무리, 즉 다리가 여덟 개인 거미강에 속합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무리인 셈입니다.저도 몇 년 전까지는 그냥 뭉뚱그려서 벌레라고만 불렀는데, 진딧물은 침 같은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