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철사 높이를 넘긴 신초를 보면 당장 꺾어 눕히고 싶어져요. 그런데 그 조급함이 한 해 키운 가지를 '똑' 부러뜨려요. 7편에서 ㄱ자형 수형을 고른 이유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그 ㄱ자를 실제로 만드는 과정이에요. 언제 꺾을지, 어떻게 꺾을지, 무엇으로 묶을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곁순을 남겨야 하는지. 작은 판단 하나하나가 내년 결과모지의 자리와 방향을 결정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8편은 우리 밭 주지 수형 잡기 실전 편이에요. 샤인머스켓 때부터 해온 방식 그대로 레드클라렛의 주지를 잡아간 과정을, 양말끈과 집게 사용법까지 사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주지부까지, 주간을 곧게 올리는 단계6편에서 다룬 것처럼 주간이 될 신초는 유인끈을 타고 곧게 올라가요. 이 신초가 주지부 철사 위치까지 자랄 때까지..
샤인머스캣 당도를 올리려면 잎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건 대부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잎 수를 늘리겠다고 가지를 반대편 골까지 길게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하우스 안이 캄캄해지고 본인 몸은 어깨 통증으로 신음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도 그 길을 걸어봤고, 그래서 3절 적심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방법이 잎 확보·부초 관리·노균병 예방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줬습니다. 잎 확보, 길이가 아닌 숫자로 승부한다저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본잎 12~13장을 채우는 게 정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지 하나가 반대편 골까지 뻗어 나갔고, 가지끼리 서로 엇갈리며 하우스 바닥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제가 직접 재봤을 때 바닥 조도가 10% 아래로 떨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