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철사 높이를 넘긴 신초를 보면 당장 꺾어 눕히고 싶어져요. 그런데 그 조급함이 한 해 키운 가지를 '똑' 부러뜨려요. 7편에서 ㄱ자형 수형을 고른 이유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그 ㄱ자를 실제로 만드는 과정이에요. 언제 꺾을지, 어떻게 꺾을지, 무엇으로 묶을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곁순을 남겨야 하는지. 작은 판단 하나하나가 내년 결과모지의 자리와 방향을 결정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 8편은 우리 밭 주지 수형 잡기 실전 편이에요. 샤인머스켓 때부터 해온 방식 그대로 레드클라렛의 주지를 잡아간 과정을, 양말끈과 집게 사용법까지 사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주지부까지, 주간을 곧게 올리는 단계6편에서 다룬 것처럼 주간이 될 신초는 유인끈을 타고 곧게 올라가요. 이 신초가 주지부 철사 위치까지 자랄 때까지..
"곁순 따고, 부초 정리하고, 결과모지는 두 눈만 남겨." 포도농사 첫해, 이 말을 듣고 고개만 끄덕였지 사실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포도는 가지 하나에도 이름이 여러 개예요. 같은 가지가 올해는 신초였다가 내년엔 결과모지가 되고, 몇 년 뒤엔 주지가 되기도 하죠. 이름을 모르면 교육 자료도, 옆 농가 조언도 반쯤밖에 이해가 안 돼요. 올해 초 레드클라렛 묘목을 심고 키운 과정을 시리즈로 남기면서, 그 첫 편으로 포도나무 부위별 명칭을 정리했어요. 앞으로 나올 모든 편의 기준이 되는 '용어 사전' 같은 글이에요.포도나무 명칭, 왜 먼저 알아야 할까포도는 덩굴로 뻗어나가는 성질, 즉 만목성을 가진 나무예요. 만목성이란 스스로 곧게 서지 못하고 덩굴로 뻗으며 다른 물체에 기대 자라는 성질을 말해요(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