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 방울 안 왔는데 잎에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면, 그건 병이 아니라 관리 소홀의 증거일 확률이 큽니다.저도 처음엔 먼지인 줄 알고 손으로 쓱 닦아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그 자리에 또 하얗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게 흰가루병과 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흰가루병이란 무엇인가흰가루병은 백분병이라고도 부르는데, 포도에서는 운시눌라 네카토르라는 병원균이 원인입니다. 요즘은 국제적으로 에리시페 네카토르라는 이름으로도 함께 불립니다.이 병원균의 특징은 노균병이나 탄저병과 달리 진짜 물기, 그러니까 잎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있지 않아도 습도만 있으면 자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비 한 방울 안 오는 건조한 날씨에도 흰가루병은 얼마든지 번질 수 있습니다.저는 이 부분에서 제일 크게 착각했습니다. 장마철..
애호박 모종 두 포기만 심어도 여름 내내 된장찌개 걱정은 없다는 말,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막상 심어보니 정말 두 포기로도 식구들 먹기엔 차고 넘쳤고, 오히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순 정리를 놓치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안 열린다는 것, 이걸 몸으로 배우는 데 꼬박 두 해가 걸렸습니다.애호박 심는 시기와 정식 요령저희 밭은 중부지방이라 늦서리 걱정이 큰 편입니다. 정식(아주심기)은 5월 초순이 지난 뒤가 안전한데, 정식이란 육묘상에서 키운 모종을 밭에 최종적으로 옮겨 심는 작업을 말합니다. 애호박은 채소 중에서는 저온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서리에는 속수무책이라, 4월에 서둘러 심었다가 하룻밤 사이에 잎이 새까맣게 얼어버린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밤 최저기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