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엔 '무엇을 하라'가 적혀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덜 힘든지'는 밭에서만 배워요. 작년 가을 가을묘를 받아두던 날부터 지금 10월까지, 레드클라렛 160주와 꼬박 한 해를 보냈어요. 정식하고, 신초를 고르고, 주지를 눕히고, 7월 말 적심까지. 그 과정에서 "이렇게 하니까 훨씬 편하더라" 싶었던 작은 요령들이 쌓였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의 마지막 12편이에요. 앞의 11편에 다 담지 못한 유목 작업 꿀팁을 모으고, 첫해 1년을 돌아보며 시리즈를 마무리할게요.꿀팁 1. 정식 날 물은 동력분무기 호스로▲ 정식 날 동력분무기 호스를 끌어와 둔덕 안에 물을 가둬 주는 모습 5편에서 정식 직후 첫 물은 점적호스가 아니라 물 호스로 둔덕 안에 흠뻑 가둬 주라고 했어요. 그런데 160주를 일반 정원용 호스..
장마 끝나고 볕 좋다고 좋아할 때가 아닙니다. 그 다음 며칠이 열과와의 싸움 시작이거든요. 저도 샤인머스켓 밭에서 한여름 소나기 한 번에 송이째 갈라지는 걸 보고 나서야 열과가 단순 운이 아니라 관리로 막을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알았습니다.🍇 열과란 무엇이고 왜 포도에서 특히 심할까열과란 과실이 급격히 수분을 흡수하면서 과피, 즉 포도알 껍질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터지는 생리장해입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설명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토양 수분이 갑자기 늘어난 상태에서 과실이 빠르게 물을 빨아들이면 과피 성장 속도가 이를 못 따라가면서 갈라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자료: 경상북도농업기술원).포도는 다른 과수보다 껍질이 얇고 탄력성이 낮은 편이라 열과 발생 가능성 자체가 높은 과종으로 꼽힙니다.제 경험상 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