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한쪽 귀퉁이에 씨앗 몇 줌 뿌려놓고 3년을 그냥 뒀습니다. 뽑을 때 뿌리 하나가 손가락 두 마디만큼 굵게 잡히더라고요.시장에서 사 먹던 도라지랑 향부터 달랐습니다. 저는 6년째 텃밭 농사를 짓고 있는데, 샤인머스켓 포도나무를 심으면서 자투리 땅이 아까워 도라지 씨를 뿌린 게 시작이었어요. 지금은 2년차 도라지가 또 자라고 있고, 3~4년차에 다시 캐낼 계획입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직접 겪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도라지 파종 시기와 씨앗 고르는 법제가 처음 도라지 씨를 뿌린 건 4월 초였습니다. 포도나무 사이 자투리 땅이라 큰 기대 없이 흩뿌리듯 심었는데, 이게 오히려 잘 됐어요. 도라지 씨앗은 발아적온이 20~25℃라서 중부지방 기준으로 3월 중순~4월 초가 무난합니다...
오이 농사, 다들 텃밭 채소 중에 제일 만만하다고 하시던데 정말 그럴까요?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고 대충 심었다가, 순지르기 타이밍 한 번 놓쳐서 덩굴만 밭 절반을 뒤덮고 정작 오이는 몇 개 못 딴 해가 있었습니다. 오이는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는 작물이더라고요.오이 심는 시기와 정식 방법오이는 추위에 유독 약해서 서리를 맞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버립니다. 정식(아주심기)은 5월 초부터 가능한데, 정식이란 육묘상에서 키운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말합니다. 저희 밭은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심는 걸 원칙으로 삼는데, 한 번은 성급하게 4월 중순에 심었다가 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모종 세 포기가 그대로 얼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오이는 뿌리가 약한 편이라 정식할 때 흙이 부..
애호박 모종 두 포기만 심어도 여름 내내 된장찌개 걱정은 없다는 말,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막상 심어보니 정말 두 포기로도 식구들 먹기엔 차고 넘쳤고, 오히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순 정리를 놓치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안 열린다는 것, 이걸 몸으로 배우는 데 꼬박 두 해가 걸렸습니다.애호박 심는 시기와 정식 요령저희 밭은 중부지방이라 늦서리 걱정이 큰 편입니다. 정식(아주심기)은 5월 초순이 지난 뒤가 안전한데, 정식이란 육묘상에서 키운 모종을 밭에 최종적으로 옮겨 심는 작업을 말합니다. 애호박은 채소 중에서는 저온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서리에는 속수무책이라, 4월에 서둘러 심었다가 하룻밤 사이에 잎이 새까맣게 얼어버린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밤 최저기온..
고추 모종 한 판 값이 아까워서 저렴한 걸 골랐다가 절반이 죽어나간 경험, 텃밭 농사 좀 지어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6년째 밭농사를 지으면서 고추만큼은 매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실패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청양고추와 꽈리고추, 그리고 요즘 인기가 부쩍 늘어난 모닝고추까지 세 가지를 나란히 심어보면서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봤습니다.청양고추 텃밭 재배, 매운맛의 비밀저희 밭은 원래 논이었던 땅을 밭으로 개간해서 만든 곳이라 토양 산도 관리에 특히 신경을 씁니다. 청양고추는 토양산도(pH) 6.0~6.5 정도의 약산성 흙을 좋아하는데, 여기서 토양산도란 흙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를 숫자로 나타낸 값으로, 쉽게 말해 흙의 '컨디션'을 재는 지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해에는 이걸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