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샤인머스켓 박스를 택배차에 실어 보내는 날, 저는 그날부터 내년 농사를 시작합니다.비가림 하우스 포도는 보통 10월 말이면 수확이 끝나는데, 저희 밭은 10월 중순쯤 마무리되는 편이에요. 수확이 끝나면 솔직히 몸도 마음도 축 늘어져서 한동안 밭에 안 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6년 농사지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내년 봄에 싹이 고르게 트느냐, 꽃송이가 튼실하게 달리느냐는 바로 지금, 수확 직후 한 달에 결정된다는 겁니다. 제가 매년 이 시기에 빠짐없이 하는 일들을 순서대로 풀어볼게요.포도 수확 후 관리, 10월이 내년 농사인 이유수확 후 관리의 핵심은 딱 하나, 저장양분입니다. 저장양분이란 잎이 광합성으로 만든 탄수화물과 영양분을 가지와 뿌리에 비축해 두는 것으로, 쉽게 말해 나무가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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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4.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