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을 파이프로 고정해버리면 나중에 필터 위치 하나 옮기는 데도 배관을 다 뜯어야 합니다. 저는 그게 싫어서 처음부터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샌드필터, 제철제망간필터, 연수필터까지 세 단계를 전부 연질 호스로 연결한 이야기, 그리고 3/4"F 규격 카플러 하나 찾겠다고 구글링만 며칠을 했던 후기를 오늘 정리합니다.파이프 대신 호스를 선택한 이유보통 필터 업체나 셀프 시공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PVC나 PE 파이프로 배관을 고정합니다. 한번 접착하면 튼튼하고 누수 걱정도 덜한 방식이라 표준처럼 쓰이는 거죠. 문제는 농막이나 하우스처럼 공간이 애매한 장소입니다. 파이프로 배관을 짜버리면 그 순간부터 필터 위치가 완전히 고정됩니다. 나중에 배치를 바꾸거나 필터 하나를 교체하려고 해도 파이프를 절단하고 다시 접..
받아놓은 세숫대야 물이 하루 만에 시뻘겋게 변해있던 그날, 저는 관정을 잘못 판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죠. 바로 지하수 속 철분과 망간이었습니다. 이번 3편에서는 그 골칫덩이를 잡아주는 제철·제망간 필터를 실제로 조립하고, 4년 넘게 써본 Birm 여과재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보겠습니다.(2편 샌드 필터 만들기의 FRP 본체 조립 과정은 설명되어있습니다. 먼저 읽어 보시고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지하수 녹물, 철분·망간이 원인입니다저희 밭 관정도 처음 뚫었을 땐 물이 맑았습니다. 그런데 받아놓고 몇 시간만 지나면 대야 바닥에 붉은 침전물이 가라앉고, 표면에는 기름막 같은 것도 둥둥 떴어요.처음엔 원인을 몰라서 필터를 통째로 의심했는데, 알고 보니 물속에 녹아있던 철분(2가철, Fe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