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베어 물었는데 입안에 복숭아 향이 퍼진다면 믿으시겠어요?얼마 전 제가 딱 그 경험을 했습니다. 겉은 영락없는 빨간 사과인데 칼로 반을 가르니 속살까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더라고요. 이름은 피치애플, 우리말로는 복숭아사과라고 부릅니다.6년째 포도 농사를 짓는 사람이지만 이런 과일은 처음이라 한참을 손에 들고 들여다봤어요. 정말 복숭아랑 사과를 섞은 건지, 왜 속이 빨간지, 우리 땅에서도 키울 수 있는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어서 국내외 기사, 특허 문서, 논문까지 뒤져봤습니다. 그 결과를 농부의 눈으로 정리했어요.[사진: 반으로 자른 피치애플 단면]피치애플 처음 맛본 날, 복숭아사과 첫인상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다 보니 다른 농가들은 뭘 어떻게 파는지 자주 둘러보는 편이에요. 그러다 '속빨간 복숭아사과'라..
묘목 사 온 지 3년 만에 처음 맛본 열매 하나, 그리고 올해 새로 들인 묘목 5개 중 4개를 허무하게 떠나보낸 실패담. 이 두 가지 경험이 없었다면 저도 블루베리를 그냥 "새콤달콤한 보라색 과일" 정도로만 알고 넘어갔을 겁니다. 텃밭 화분에 듀크와 스파르탄 두 품종을 심어 키우면서 직접 부딪혀 본 내용을 바탕으로, 블루베리라는 나무 자체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보겠습니다.블루베리 나무, 정확히 어떤 식물인가블루베리는 진달래과(Ericaceae) 산앵도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낙엽 관목입니다. 여기서 관목이란 사람 키 정도로 낮게 자라는 나무 형태를 뜻하는데, 품종에 따라 30cm짜리 미니 사이즈부터 5m 가까이 자라는 종까지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북미 원주민들이 수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