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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벌근(굴착) 작업 방법 총정리 (동력운반기 견인·뿌리 제거·잔가지 파쇄·개원 순서)

키핑맨 2026. 10. 22. 14:47

목차


    멀쩡하게 열매 달던 샤인머스켓을 뿌리째 뽑았어요. 1~2년 소득이 사라질 걸 알면서도요.

     

    작년 11월, 수확이 끝나자마자 하우스 안 나무들을 하나씩 뽑아냈어요. 굴착기는 철골 파이프 사이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체인블록은 삼각대를 세울 자리가 없어서 결국 동력운반기에 밧줄을 걸어 당기는 방법을 택했죠.

     

    이번 글은 레드클라렛을 심으려고 샤인머스켓 나무를 벌근한 개원 과정 기록이에요. 왜 뽑았는지, 어떻게 뽑았는지, 뽑은 나무와 뿌리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그리고 직접 하며 확인한 안전 수칙까지 정리했습니다.

    벌근과 개원, 용어부터 정리

    먼저 용어부터 짚고 갈게요. 벌근(伐根)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내는 작업이에요. 현장에서는 굴착이라고도 불러요. 개원(開園)은 과수원을 새로 조성하는 일이고, 이미 있던 과원의 나무를 뽑고 새 나무로 바꾸는 것은 갱신이라고 해요. 제 작업은 샤인머스켓 과원을 벌근해서 레드클라렛으로 갱신 개원한 거예요.

     

    ▲ 수확을 마치고 낙엽이 진 11월, 벌근 직전의 샤인머스켓 하우스

     

    벌근은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나무를 뽑는 순간부터 새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는 소득이 거의 없는 기간이 생기거든요. 저는 이 기간을 1~2년으로 봤고, 수형이나 재식거리, 관리 수준에 따라 이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어요.

     

    📌 요약
    벌근(굴착)은 나무를 뿌리째 뽑는 작업, 개원은 과수원을 새로 조성하는 일, 갱신은 기존 나무를 새 나무로 바꾸는 것이에요. 벌근 후 새 나무가 열매 맺기까지 소득 공백이 생기는 게 가장 큰 부담이에요.

    나무를 남길까 뽑을까, 개원 방식 비교

    포도 과원을 새 품종으로 바꾸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기존 나무를 그대로 살려둔 채 그 옆에 새 묘목을 심어 키우고, 새 나무가 자란 뒤에 옛 나무를 그루터기만 남기고 잘라내는 방식이에요. 소득 공백을 줄일 수 있어서 선택하는 농가가 있어요. 다른 하나는 기존 나무를 완전히 뽑고 새로 시작하는 벌근 방식이고요.

     

    구분 옛 나무 옆에 새로 심기 완전 벌근 후 새로 심기
    소득 옛 나무로 일정 기간 수확 가능 1~2년 공백
    새 나무 초기 생육 옛 나무 뿌리와 경쟁 뿌리 공간을 독차지
    토양 정리 옛 뿌리가 그대로 남음 로터리·토양 관리를 밭 전체에 할 수 있음
    작업 난이도 상대적으로 쉬움 뿌리째 뽑는 중노동
    재식 위치·배치 옛 나무 사이에 끼워 심어야 함 처음부터 새 설계 가능

     

    저는 후자를 택했어요. 기존 나무가 사방으로 뻗어놓은 뿌리 때문에 새 나무가 초기에 자라기 힘들다고 판단했거든요. 새로 심은 묘목은 뿌리가 작아서 물과 양분을 두고 큰 나무 뿌리와 경쟁하면 불리해요. 게다가 충북 포도연구소 자료에는 뿌리혹병균이 땅속에서 여러 해 잠복하고, 병든 나무를 제거한 자리는 객토와 토양 소독 뒤에 식재하라는 대책이 나와 있어요(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 병해). 병이 있었던 나무라면 옛 뿌리를 남겨두는 게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객토란 병이나 문제가 있는 흙을 걷어내고 새 흙으로 바꿔 넣는 일이에요.

     

    🍇 소득을 포기하고 얻은 것

    솔직히 뽑는 순간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열매가 달리는 멀쩡한 나무를 뿌리째 뽑는다는 건, 한 해 농사를 통째로 접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대로 묘목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소득이 줄더라도, 20년을 갈 나무의 출발선을 깨끗하게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옛 시스템 위에 새 기능을 덧대면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 호환성 문제로 발목을 잡혀요. 개발 현장에서 레거시를 걷어내고 새로 설계하자는 결정을 내릴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어요. 기존에 쌓인 것들이 아깝지만, 그 위에 쌓은 건 언젠가 다시 문제가 되니까요.

     

    📌 요약
    옛 나무 옆에 새로 심으면 소득 공백은 줄지만 뿌리 경쟁과 토양 문제가 남고, 완전 벌근은 1~2년 소득을 포기하는 대신 깨끗한 출발선을 얻어요. 병든 나무였다면 객토와 토양 소독까지 고려해야 해요.

    벌근 방법 비교, 하우스 안에서는?

    나무를 뽑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비가림 하우스 안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요.

     

    방법 장점 하우스 안 한계
    굴착기 힘이 세고 뿌리까지 한 번에, 정석 철골 파이프와 철선 사이 협소해 진입 불가
    체인블록 정밀하게 당길 수 있음 삼각대 세울 공간 필요, 설치·해체·이동 번거로움
    동력운반기 견인 좁은 곳 이동, 설치 시간 없음 천근성 작물에서만 가능, 안전 관리 필수

     

    굴착기는 정석이지만 하우스 철골 사이로 못 들어가요. 체인블록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수동 도르래 장치인데, 힘을 세우려면 삼각대가 필요하고 한 그루 뽑을 때마다 설치와 해체를 반복해야 해서 수십 그루를 뽑기엔 효율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고른 방법은 동력운반기예요. 동력운반기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캐터필러형 소형 운반차로, 좁은 이랑 사이를 다니면서 힘도 충분하거든요.

     

    📌 요약
    굴착기는 하우스 구조물 때문에 진입이 불가하고, 체인블록은 삼각대 설치·이동이 번거로워요. 철골 사이를 다닐 수 있는 동력운반기 견인이 하우스 안 벌근에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동력운반기 벌근 작업 순서

    ▲ 동력운반기에 밧줄을 연결해 포도나무 뿌리를 당겨 뽑는 모습

     

    제가 실제로 한 순서를 단계별로 정리할게요.

     

    첫째, 상단의 주간부를 톱으로 잘라내요. 윗부분이 그대로 있으면 철선과 얽혀서 당길 때 걸리고, 하우스 구조물이 휘거나 상할 수 있어요. 지상부를 먼저 정리해서 밑동만 남기는 거예요.

     

    둘째, 뿌리 쪽 주간부(밑동)에 밧줄을 묶어요. 땅에서 가까운 굵은 부분에 단단히 묶어야 힘이 뿌리까지 전달돼요. 위쪽 가는 부분에 묶으면 줄기만 부러져요.

     

    셋째, 밧줄 반대쪽을 동력운반기 몸체에 연결해요. 연결부가 확실하게 걸려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넷째, 천천히 당겨서 뽑아요. 뿌리 상태에 따라 쉽게 뽑히는 나무가 있고 잘 안 뽑히는 나무가 있어요.

     

    다섯째, 안 뽑히는 나무는 운반기를 앞으로 당겼다 뒤로 당겼다, 몇 번 왔다갔다 해요. 한 방향으로만 당기면 버티던 뿌리가, 방향을 바꿔가며 흔들면 흙 속에서 느슨해져서 어느 순간 뽑혀요. 말뚝을 뽑을 때 좌우로 흔들어서 빼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 '앞뒤 왕복'의 효과

    공장 설비에서 꽉 끼어 있는 커넥터를 뺄 때도 비슷한 요령을 써요. 한 방향으로 계속 힘을 주기보다 살짝 좌우로 흔들면서 당기면 접촉면의 마찰이 줄어 훨씬 쉽게 빠져요. 정지 마찰이 운동 마찰보다 큰 물리 때문이에요.

    뿌리와 흙도 마찬가지예요. 버티고 있던 흙의 마찰을 앞뒤로 흔들면서 풀어주는 거예요.

     

    📌 요약
    주간부 상단 톱 절단 → 밑동에 밧줄 묶기 → 동력운반기에 연결 → 천천히 견인 → 안 뽑히면 앞뒤로 왕복, 이 순서로 하면 하우스 안에서도 벌근할 수 있어요.

    천근성 덕분에 가능한 방법

    ▲ 뿌리째 뽑힌 샤인머스켓. 뿌리가 깊게 파고들기보다 옆으로 넓게 퍼져 있어요.

     

    이 방법이 포도에서 가능한 이유는 포도가 천근성 작물이기 때문이에요. 천근성이란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기보다 얕고 넓게 퍼지는 성질이에요. 충북 포도연구소도 포도를 습해와 건조에 강하면서 천근성인 과수로 분류해요(출처: 충청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 시비와 토양관리). 사진 속 뿌리를 보면 굵은 뿌리가 땅속으로 곧게 박혀 있지 않고, 잔뿌리들이 사방으로 넓게 퍼진 모양이에요. 깊이 박힌 곧은뿌리가 없으니 옆으로 당겨도 흙이 뿌리를 놓아줘요.

     

    작업 시기도 중요해요. 저는 수확이 끝난 11월에 했어요. 포도의 새뿌리는 지온이 12~13℃로 올라가면 활동을 시작하고 여름 고온기엔 일시 정지하는데(출처: 포도나무 생리생태 자료), 늦가을엔 지온이 내려가 뿌리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예요. 나무는 낙엽이 져서 휴면에 들어가고, 하우스도 수확 후라 비어 있어서 작업하기 좋고, 겨울 동안 흙을 정리해 봄 정식에 맞출 시간도 생겨요. 수확 직후 11월은 나무와 사람 모두 가장 부담이 적은 벌근 시기예요.

     

    📌 요약
    포도는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지는 천근성이라 견인 벌근이 가능해요. 수확 직후 11월은 낙엽이 지고 뿌리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라, 벌근과 겨울 동안의 토양 정리, 봄 정식 준비까지 일정을 맞추기 좋아요.

    뽑은 나무 처리, 땔감·나눔·파쇄

    ▲ 잘라낸 굵은 줄기와 주지를 쌓아둔 모습

     

    나무를 뽑고 나면 산더미 같은 부산물이 남아요. 저는 이렇게 분류해서 처리했어요.

     

    먼저 뽑은 나무의 뿌리 부분과 주지의 결과모지 부분은 전동가위로 잘라내요. 그러고 나서 주간부와 주지의 굵은 부분만 따로 모아두고 땔감으로 써요. 굵게 쌓아둔 포도나무는 화력이 좋아서 겨울 땔감으로 쓸 만해요. 땔감이 필요 없거나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면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리면 금방 가져가요.

     

    굵은 부분을 따로 빼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잔가지 파쇄기는 가는 가지용이라 굵은 줄기를 넣으면 날이 상하거든요. 실제로 지자체의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도 굵은 대목처럼 파쇄가 어려운 부산물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흙·돌·뿌리를 미리 분리해 두라고 안내해요(출처: 대경일보, 영주시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 사업).

     

    그리고 남은 결과모지와 뿌리들은 2월 전정 철에 잔가지 파쇄기로 모두 파쇄해서 밭에 뿌리고, 로터리 작업까지 하면 정리가 끝나요. 파쇄한 가지를 농경지에 되돌려 퇴비처럼 쓰는 방식은 지자체 지원사업도 권장하는 방법이에요(출처: 더펜뉴스, 진안군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로터리란 트랙터나 관리기에 달린 회전 칼날로 흙을 잘게 갈아 섞는 작업이에요.

     

    부산물 처리 방법 이유
    주간·주지 굵은 부분 땔감 또는 당근마켓 나눔 파쇄기로는 처리 어려움, 화력 좋음
    결과모지·잔가지·잔뿌리 2월에 파쇄 후 살포, 로터리 유기물 환원, 소각 대체
    병든 나무·가지 파쇄 환원하지 말고 별도 처리 병원균이 밭에 퍼질 위험

     

    ⚠️ 태우지 말고 파쇄하세요
    정부는 논·밭두렁 태우기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영농부산물 소각도 중단하라고 강조해요. 전국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잔가지·넝쿨·목재용 파쇄기가 3,359대 운영 중이에요(출처: 이투데이). 불법 소각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지자체 안내도 있어요(출처: 웹이코노미, 고성군). 파쇄기가 없다면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먼저 알아보세요.

     

    한 가지 더 짚을게요. 포도 가지를 파쇄해서 흙에 섞으면 유기물이 늘어나지만, 가지는 탄소가 많고 질소가 적은 재료예요. 2편 퇴비 글에서 다룬 유기물대질소비(C/N비) 이야기와 같아요. 분해하는 미생물이 흙 속 질소를 끌어다 쓰는 질소 기아가 올 수 있으니, 파쇄물을 뿌렸다면 분해될 시간을 충분히 두고 질소 관리를 챙기세요.

     

    📌 요약
    굵은 줄기는 땔감이나 나눔, 가는 가지와 뿌리는 파쇄해 밭에 환원하고 로터리로 섞으세요. 병든 나무는 파쇄 환원하지 말고, 소각은 금지이니 파쇄기를 임대하세요. 파쇄물은 질소 기아에 주의하세요.

    벌근 작업 안전, 밧줄은 여유 있게

    벌근은 힘으로 하는 작업이라 안전을 따로 짚어야 해요. 제가 지킨 원칙들이에요.

     

    첫째, 밧줄은 당기는 힘에 비해 넉넉한 규격으로 쓰세요.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이 끊어지면 반동으로 튕겨 나오면서 큰 부상을 입힐 수 있어요. 이 여유를 공학에서는 안전율이라고 해요. 안전율이란 부품이 실제로 받는 힘보다 몇 배 더 견디도록 설계하는 여유 비율이에요.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시하는 개념인데, 낡거나 꼬인 밧줄은 규격이 충분해 보여도 쓰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둘째, 당기는 동안 밧줄 주변과 진행 방향 앞쪽에는 사람이 서지 않아요. 줄이 끊기거나 나무가 갑자기 뽑히면서 튀어나올 수 있어요. 작업자는 운반기 조작 위치에만 있고, 다른 사람은 멀리 떨어지게 하세요.

     

    셋째, 동력운반기 전복에 주의하세요. 경기도농업기술원 사례에서도 운반차 도입 후 전복과 부딪힘 사고 위험이 있어 안전교육을 함께 시행했어요(출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생활기술 보급 자료). 뿌리가 갑자기 뽑히면 운반기가 앞으로 쏠리고, 경사진 곳에선 더 위험해요.

     

    넷째, 하우스 철골 파이프와 점적호스, 철선을 보호하세요. 당기는 방향에 파이프가 있으면 나무가 튀어 파이프를 때릴 수 있어요. 방향을 정하고 장애물을 미리 치워두세요.

     

    다섯째, 톱과 전동가위 작업엔 보호장구를 쓰세요. 장갑, 보안경은 기본이고, 엔진톱을 쓴다면 귀마개와 다리 보호대까지 챙기세요. 지난번 장비 글에서 이야기한 '몸이 먼저'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에요.

     

    📌 요약
    밧줄은 안전율을 넉넉히 두고 낡은 건 쓰지 말고, 당기는 방향 앞에는 사람이 서지 마세요. 운반기 전복과 하우스 구조물 충격을 조심하고, 톱·가위 작업엔 보호장구를 쓰세요.

    벌근 후 개원 일정, 11월에서 4월까지

    ▲ 벌근과 로터리 작업을 마치고 레드클라렛 정식 한 하우스

     

    시기 작업
    11월 수확 직후 샤인머스켓 벌근, 뿌리·결과모지 절단, 굵은 줄기 분리
    겨울 굵은 줄기는 땔감 사용 또는 나눔
    2월 남은 결과모지·뿌리를 잔가지 파쇄기로 파쇄해 밭에 살포, 로터리 작업
    정식 전 식혈 파기, 상토·바사코트·노도섬 준비
    4월 초 레드클라렛 가을묘 160주 정식

     

    벌근은 끝이 아니라 새 시작의 첫 단계예요. 이후 정식 준비와 정식, 신초 관리까지의 과정은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에 이어서 정리해 뒀어요. 한 가지 더, 나무가 없어서 흙을 전부 뒤집을 수 있는 이 시기는 토양을 손볼 유일한 기회예요. 성목이 서 있을 땐 땅속을 건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개원 전에 토양검정을 받아 부족한 성분이나 pH를 확인해 두면 좋아요.

     

    📌 요약
    11월 벌근 → 겨울 정리 → 2월 파쇄·로터리 → 정식 준비 → 4월 초 정식 순서로 레드클라렛 개원을 마쳤어요. 나무가 없는 이 시기는 토양검정과 토양 개량으로 흙 상태를 손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예요.

    벌근 개원 주의사항 5가지

    첫째, 소득 공백을 미리 계산하세요. 벌근 후 새 나무가 수확하기까지 1~2년 이상 걸릴 수 있어요. 구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갱신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둘째, 지상부부터 정리하고 밑동을 당기세요. 위쪽을 두고 당기면 철선과 하우스 구조물이 상해요.

     

    셋째, 병이 있던 나무는 따로 처리하세요. 뿌리혹병 같은 병원균은 땅속에 오래 잠복하니, 병든 나무와 뿌리는 파쇄해서 밭에 되돌리지 말고 별도로 처리하고 필요하면 객토·토양 소독을 하세요.

     

    넷째, 소각하지 말고 파쇄하세요. 불법 소각은 산불 위험과 처벌 대상이에요. 농기계임대사업소 파쇄기나 지자체 파쇄 지원 사업을 이용하세요.

     

    다섯째,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밧줄 안전율, 접근 금지 구역, 운반기 전복, 보호장구를 잊지 마세요.

     

    📌 요약
    소득 공백 계산, 지상부 정리 후 당기기, 병든 나무 별도 처리, 소각 대신 파쇄, 안전 우선. 이 다섯 가지가 포도 벌근 개원의 기본이에요.

    포도 벌근·개원 관련 자료 모음

    포도 벌근 자주 묻는 Q&A

    Q1. 굴착기가 못 들어가는 하우스에서는 어떤 방법이 낫나요?

    A. 체인블록과 동력운반기 견인이 대안이에요. 체인블록은 정밀하지만 삼각대 설치와 이동이 번거롭고, 동력운반기는 좁은 곳을 다니며 힘도 충분해요. 다만 천근성인 포도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라 다른 과수에 적용하긴 어려워요.

    Q2. 잘 안 뽑히는 나무는 어떻게 하나요?

    A. 한 방향으로만 당기지 말고 운반기를 앞뒤로 왕복하며 흔들어 주세요. 그래도 버틴다면 뿌리 주변 흙을 삽으로 조금 걷어 굵은 뿌리를 드러낸 뒤 다시 당겨보는 방법도 있어요. 무리하게 당기면 밧줄이 끊길 수 있으니 안전을 먼저 확인하세요.

    Q3. 뿌리가 땅속에 조금 남아도 괜찮나요?

    A. 새 묘목을 심을 자리에 큰 뿌리 조각이 남지 않도록 확인하세요. 병이 있던 나무라면 잔뿌리까지 더 꼼꼼하게 정리하고 토양 소독도 고려하세요. 건강하던 나무의 잔뿌리는 2월 로터리 작업에서 잘게 섞여요.

    Q4. 소득 공백을 줄일 방법은 없나요?

    A. 과원 전체를 한 번에 벌근하지 않고 구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갱신하는 방법이 있어요. 한쪽을 갱신하는 동안 다른 쪽에서 수확하는 거예요. 저는 완전한 출발선을 우선해서 한 번에 진행했지만, 형편에 맞게 선택하세요.

    Q5. 파쇄한 포도 가지를 밭에 뿌려도 되나요?

    A. 건강한 나무의 가지는 파쇄해 밭에 되돌리는 게 지자체 지원사업도 권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병든 가지는 환원하지 말고 별도로 처리하세요. 또 가지는 탄소가 많아 분해될 때 질소를 소모할 수 있으니, 분해될 시간을 두고 질소 관리를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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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뽑아야 심을 수 있다

    벌근은 나무를 없애는 일 같지만, 사실은 새 나무의 자리를 만드는 일이에요. 굴착기도 체인블록도 쓸 수 없는 하우스에서 동력운반기와 밧줄 하나로 한 그루씩 뽑아내며, 소득이 줄어드는 아쉬움보다 20년을 갈 나무의 출발선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뽑은 줄기는 땔감이 되고, 가지와 뿌리는 파쇄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갔고, 그 땅에서 지금 레드클라렛이 자라고 있어요.

     

    ✅ 핵심 요약
    • 벌근은 나무를 뿌리째 뽑는 작업이고, 새 나무가 열매 맺기까지 1~2년 소득 공백이 생겨요.
    • 기존 나무 옆에 심는 방식은 뿌리 경쟁과 토양 문제가 남아, 완전 벌근으로 깨끗한 출발선을 택했어요.
    • 하우스 안에서는 굴착기·체인블록이 어려워 동력운반기 견인이 현실적이에요.
    • 주간 절단 → 밑동에 밧줄 → 운반기 견인 → 안 뽑히면 앞뒤 왕복이 작업 순서예요.
    • 굵은 줄기는 땔감·나눔, 가는 가지와 뿌리는 2월에 파쇄해 환원하고 로터리로 섞어요.
    • 소각은 금지, 병든 나무는 별도 처리, 밧줄 안전율과 전복에 주의하세요.

     

    📝 벌근 작업 체크리스트
    ☐ 소득 공백과 갱신 일정(구역 분할 여부) 미리 계산하기
    ☐ 밧줄 상태·운반기 연결부·작업 반경 안전 점검하기
    ☐ 파쇄기 임대 또는 지자체 파쇄 지원 신청 일정 확인하기

     

    ※ 이 글은 개인 농장의 벌근·개원 경험과 공공기관·언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벌근 방법과 일정은 하우스 구조, 토양, 나무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견인 작업은 사고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안전을 우선하세요.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의 대상과 시기는 지자체마다 다르니 관할 농업기술센터에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