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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클라렛 포도 (품종 선택, 재배 특성, 수출 경쟁력)

키핑맨 2026. 7. 6. 01:28

목차


    샤인머스켓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5년을 키워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확기마다 가격표를 보는 게 두려워졌습니다. 적색 껍질째 먹는 포도, 래드클라렛이 그 고민의 출구가 될 수 있는지 직접 묘목을 심으며 따져봤습니다.

     

    [래드클라렛]

    래드클라렛 품종 선택, 왜 이걸로 결정했나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신품종은 해보고 망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밭 전체를 바꾸는 건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고, 올해 절반만 래드클라렛 묘목으로 교체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아직 샤인머스캣입니다.

    품종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단순합니다.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늘면서 수확기에 홍수 출하가 반복되고, 가격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수 출하란 특정 시기에 같은 품종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입니다. 5년째 이 패턴을 겪으면서 "샤인머스켓 하나만으론 안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캠벨이나 거봉, 자옥 같은 구품종으로 되돌아가는 건 저한테는 답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이미 고당도·씨 없는 포도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역행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래드클라렛이었습니다.

    래드클라렛은 경북농업기술센터가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국내 육성 품종입니다. 모본으로 적색 변이 바라드와 샤인머스켓을 교배해서 2015년부터 6년간 생육 특성을 검정했고, 2021년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국립종자원이란 신품종의 권리 보호와 등록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품종보호 출원이 완료된다는 것은 해당 품종이 공식적으로 독립된 유전 특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출처: 국립종자원).

    제가 결정적으로 믿음이 생긴 건 래드클라렛 개발자인 경북농업기술센터 강민경 연구원과 직접 통화를 몇 차례 나누면서였습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궁금증을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품종의 신뢰도를 높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농업기술센터의 묘목 보조금 지원 사업까지 확인되면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 적색, 씨 없음, 껍질째 섭취 가능 — 소비자 선호 조건 3가지를 동시에 충족
    • 노지 기준 수확기 9월 상순 — 샤인머스켓보다 약 3주 빠른 조생종
    • 추석 성수기 직전 출하 가능 — 선물용 수요와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떨어짐
    • 2024년 서울 가락동 농산물공판장에 품종 정식 등록 완료 — 기타 품종이 아닌 래드클라렛 이름으로 경매 가능
    • 경북농업기술센터 묘목 보조금 지원 사업 시행 중 — 초기 투자 부담 완화
    요약: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과 홍수 출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절반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래드클라렛을 선택했으며, 조생종 수확 타이밍과 공판장 등록 완료가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재배 특성과 수출 경쟁력, 실제로 따져보니

    래드클라렛 재배 방법은 전반적으로 샤인머스켓과 유사합니다. 이게 저한테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5년동안 샤인머스캣 포도를 키워온 입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재배 체계를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면 진입 장벽이 훨씬 높았을 겁니다. 샤인머스캣 재배 경험이 거의 그대로 이식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큰 장점입니다.

    단,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베렐린 처리 시 사용하는 약제가 다릅니다. 지베렐린 처리란 포도 열매를 씨 없이 키우고 과립을 크게 만들기 위해 식물호르몬제를 살포하는 작업입니다. 샤인머스켓에는 더크리를 많이 쓰는데, 래드클라렛에 더크리를 적용하면 떫은맛이 생깁니다. 반드시 풀매트로 대체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연구원에게 들은 사항이지만, 이 부분을 놓치면 상품성에 직결되는 문제라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출 경쟁력 면에서 보면, 래드클라렛이 적색 계열이라는 점은 아시아권 수출에서 구조적 우위가 됩니다.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시장에서 적색은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색으로 인식됩니다. 실제로 현장 바이어들이 적색 포도를 지속적으로 찾아왔지만, 기존에 시험 재배해 본 적색 품종들은 착색 불량 문제가 반복됐습니다. 래드클라렛은 착색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편이라는 평가를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착색이란 포도 껍질에 색소가 충분히 형성되는 정도를 말하며, 착색이 불균일하면 상품 등급이 낮아져 수출 단가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8개 업체에 통상 실시 계약이 체결되어 본격 보급이 시작되었으며, 2025년까지 경북 재배 면적의 약 6%에 해당하는 500헥타르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출처: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통상 실시란 종자 개발 기관이 여러 업체에 품종 재배 및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계약 방식입니다. 단일 업체 독점이 아니라 다수에게 열려 있다는 뜻이므로, 묘목 수급 측면에서는 공급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부분이 있는데, 신품종은 초기 보급 단계에서 묘목 품질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올해 심은 묘목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아직 수확 데이터가 없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이릅니다만, 경북농업기술센터가 이 품종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요약: 재배 방식은 샤인머스켓과 유사하지만 지베렐린 처리 시 풀매트 사용이 필수이며, 안정적인 착색과 조생종 타이밍이 수출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래드클라렛 묘목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A. 2024년 3월 기준으로 8개 업체에 통상 실시 계약이 완료되어 공식 보급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경북농업기술센터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보조금 지원 사업 참여 여부와 함께 묘목 구입처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초기 보급 단계인 만큼 수량이 한정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Q. 샤인머스켓 재배하던 농가가 래드클라렛으로 바꾸면 크게 달라지는 게 있나요?

    A. 전반적인 재배 체계는 샤인머스켓과 유사해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다만 지베렐린 처리 시 더크리 대신 풀매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핵심 차이입니다. 더크리를 그대로 사용하면 과실에 떫은맛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숙지해야 합니다.

     

    Q. 래드클라렛 수확 시기가 샤인머스켓보다 정말 빠른가요?

    A. 노지 재배 기준으로 9월 상순 수확이 가능합니다. 샤인머스켓보다 약 3주 정도 앞서는 조생종입니다. 추석 전 선물용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와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수확 후 바로 고단가 판매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단, 하우스 재배 여부와 지역 기후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가락동 공판장에서 래드클라렛으로 경매가 된다는 게 왜 중요한가요?

    A. 공판장에 품종이 등록되지 않으면 '기타 포도'로 묶여 경매가 진행됩니다. 이 경우 품종 고유의 가치가 낙찰가에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래드클라렛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공판장에 정식 등록된 것은 독립 품종으로 경매가 진행된다는 뜻이며, 이는 가격 형성과 브랜드 인지도 축적 면에서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기반이 됩니다.

     

    Q. 지금 샤인머스켓 재배 중인데 전부 래드클라렛으로 바꿔도 될까요?

    A.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인 만큼 전면 교체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신품종은 현장에서 해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현재 안정적인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것을 유지하면서 일부 면적에서 먼저 테스트해보는 방식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입니다.

     

    결론

    래드클라렛이 샤인머스켓을 완전히 대체할 품종인지는 솔직히 아직 모릅니다. 제가 직접 수확해본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따져볼 수 있는 조건들은 꽤 구체적으로 맞아 있습니다. 조생종 타이밍, 적색 착색 안정성, 씨 없이 껍질째 먹는 식감, 공판장 등록 완료, 그리고 기관의 적극적인 보급 의지. 이 조건들이 모두 맞아 있는 품종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으로 고민 중이라면, 전체를 바꾸기보다는 일부 면적에서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신품종에 도전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_35y5yrC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