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알 표면에 갈색 줄무늬가 코르크처럼 굳어 있으면 열 중 아홉은 총채벌레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병으로 착각해서 살균제만 두 번 치고 넘어갔다가 결국 착과기에 상품성 등급을 통째로 낮춰야 했습니다.총채벌레란? 총채벌레는 몸길이 1~2mm 안팎의 가늘고 길쭉한 곤충으로, 눈으로 보면 그냥 까만 실오라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포도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종은 볼록총채벌레인데, 감이나 감귤에서도 피해가 크게 보고되는 종이라 과수 농가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입 구조가 좌우 비대칭인 게 특징인데, 쉽게 말하면 한쪽 턱만 발달해서 식물 조직을 긁어 즙을 빨아먹는 방식입니다. 이 흡즙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되면서 표면이 코르크처럼 굳는 흔적이 남는 건데, 이게 바로 제가 착과기에 발견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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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6.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