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한 번에 200m짜리 멀칭 비닐이 연처럼 하늘로 떠오르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농사 2년 차 봄에 그 장면을 제 눈으로 봤습니다. 싸다고 얇은 비닐을 샀던 게 화근이었죠.그날 이후로 비닐 한 롤을 사도 두께부터 확인하고, 색상은 작물과 시기를 보고 고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흑색은 잡초를 막아 주고, 투명은 땅을 데워 주고, 배색은 그 중간이에요.6년 동안 김천 강변 밭에서 직접 깔고 걷으며 겪은 시행착오와 농촌진흥청·학회 자료를 엮어서, 비닐 고를 때 바로 써먹을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사진: 포도 밭에 흑색 멀칭 비닐을 깔아 둔 모습]멀칭 비닐 색상이 지온·잡초를 가르는 원리멀칭 비닐 색상을 고를 때 기준은 딱 하나예요. 빛을 통과시키느냐, 막느냐입니다. 이걸 이해하면 흑색, 투명, 배..
교과서엔 '무엇을 하라'가 적혀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덜 힘든지'는 밭에서만 배워요. 작년 가을 가을묘를 받아두던 날부터 지금 10월까지, 레드클라렛 160주와 꼬박 한 해를 보냈어요. 정식하고, 신초를 고르고, 주지를 눕히고, 7월 말 적심까지. 그 과정에서 "이렇게 하니까 훨씬 편하더라" 싶었던 작은 요령들이 쌓였어요. 포도나무 키우기 시리즈의 마지막 12편이에요. 앞의 11편에 다 담지 못한 유목 작업 꿀팁을 모으고, 첫해 1년을 돌아보며 시리즈를 마무리할게요.꿀팁 1. 정식 날 물은 동력분무기 호스로▲ 정식 날 동력분무기 호스를 끌어와 둔덕 안에 물을 가둬 주는 모습 5편에서 정식 직후 첫 물은 점적호스가 아니라 물 호스로 둔덕 안에 흠뻑 가둬 주라고 했어요. 그런데 160주를 일반 정원용 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