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말짜리 드릴까요, 25말짜리 드릴까요?" 농약사에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속으로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리터나 g 단위가 익숙한 저한테 '말'이라는 단위는 그냥 외계어였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쌀이나 곡식 잴 때 쓰던 개념이라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죠. 그래서 용기 내서 물어봤습니다. "1말이면 18리터 말하는 거예요?" 그러자 농약사 사장님이 웃으면서 "말통 1개요"라고 정정해주셨습니다. 농약을 아무리 잘 골라도, 물에 제대로 희석하고 제대로 살포하지 못하면 다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앞서 소개한 살충제, 살균제, 전착제를 실제로 어떻게 물에 타고, 어떻게 뿌리는지 6년 동안 몸으로 익힌 현장 노하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농약 단위부터 정리, 말통과 리터의 차이전통적인 '한 말'은..
전착제 하나 넣고 안넣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효과 차이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포도 잎처럼 표면에 왁스층이 있는 작물은 전착제 없이는 약이 제대로 안붙는것 같더라구요. 전착제는 살충제·살균제·제초제처럼 병해충이나 잡초를 직접 죽이는 약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게 빠지면 다른 약의 효과 자체가 반토막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6년 동안 포도밭에서 전착제를 쓰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착제의 역할과 종류, 제가 실제로 쓰는 제품들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전착제란 무엇인가, 약을 붙여주는 조연전착제(展着劑)는 농약의 주성분을 식물체나 병해충 표면에 잘 퍼지고 잘 달라붙게 만들어주는 보조제입니다. 그 자체로는 벌레나 병균을 죽이는 효과가 전혀 없고, 주성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