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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인명피해, 홍수, 토네이도)

키핑맨 2026. 7. 7. 22:54

목차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저는 그 두 태풍을 어린 시절 직접 겪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태풍이 어딘가를 강타했다는 뉴스만 봐도 가슴이 먼저 철렁 내려앉습니다. 이번에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마이삭 피해 소식도 그냥 남의 나라 일로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고, 내륙 깊숙이 토네이도까지 발생한 이번 상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태풍 마이삭 피해 현장]

    인명피해, 숫자로 보면 더 실감 난다

    일반적으로 태풍 피해라고 하면 해안가 침수나 강풍 피해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마이삭이 중국에서 만들어낸 피해는 그 범위가 훨씬 넓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동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중국 중부 내륙 후베이성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토네이도란 강한 상승기류와 회전풍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회오리바람을 말합니다. 태풍과 다르게 규모는 작지만 순간 파괴력은 오히려 더 강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토네이도로 인해 3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건물 4,800채 이상이 파손됐습니다. 14,600여 명이 졸지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는 사실은 숫자로 보면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제가 어릴 때 루사와 매미로 동네가 물에 잠기는 걸 봤을 때 그 공포가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

    • 토네이도 발생 지역: 중국 중부 내륙 후베이성
    • 사상자: 340명 이상
    • 건물 파손: 4,800채 이상
    • 이재민 발생: 14,600여 명
    요약: 태풍 마이삭은 해안을 넘어 내륙 깊숙이 토네이도를 일으켜 340명 이상의 사상자와 1만 4천여 명의 이재민을 낳았습니다.

     

    홍수와 저수지 붕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 광시성에서는 사흘 남짓한 기간 동안 최대 791mm의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이 수치는 그 지역 연간 강수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입니다. 저도 농사를 지으면서 강수량 수치를 꽤 자주 들여다보는데, 800mm 가까운 비가 나흘 만에 쏟아진다는 건 감각적으로도 감이 안 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 폭우로 난닝시 항저우에서는 저수지 제방이 붕괴됐습니다. 여기서 제방이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강이나 저수지 주변에 쌓은 둑을 말합니다. 이 제방이 무너지면 내부에 가둬뒀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변 지역이 순식간에 침수됩니다. 이번 붕괴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5,00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출처: 기상청 태풍 정보 센터).

    서북 내륙 간쑤 성에서도 폭우로 산사태가 연달아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이 해안에서 에너지를 소진하고 내륙에서 약해질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번 마이삭은 내륙 깊숙한 곳에서도 이렇게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 경험상 태풍이 지나간 뒤가 오히려 더 위험할 때가 있는데, 포화 상태가 된 지반이 조금만 더 비를 맞아도 산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약: 나흘 만에 791mm라는 기록적 강수량이 쏟아지며 저수지 제방이 붕괴됐고, 내륙까지 산사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토네이도가 태풍과 함께 온다는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태풍과 토네이도는 별개의 현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태풍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기압 차이와 온도 차이가 토네이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다시 실감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고온 다습한 공기, 즉 열대성 수증기가 동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건조 기단과 충돌하면서 강한 대류 불안정이 만들어졌습니다. 대류 불안정이란 아래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위쪽의 차갑고 무거운 공기 아래에 갇히면서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급격한 상승기류가 회전을 동반하면 슈퍼셀, 즉 거대 뇌우 세포로 발전하고, 이것이 지표면까지 닿으면 토네이도가 됩니다.

    영상을 보니 시속 130km가 넘는 강풍에 전신주가 부러지고 불꽃이 튀었으며, 상점 유리문이 산산조각 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물건들을 공중으로 빨아올리는 장면은 제가 루사나 매미 때 봤던 강물이 넘실대는 광경과는 또 다른 종류의 공포였습니다. 자연재해의 형태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요약: 태풍의 열대 수증기와 내륙 찬 기단이 충돌해 대류 불안정이 생기고, 이것이 내륙 토네이도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이번에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태풍 루사·매미를 겪은 입장에서, 지금 중국이 걱정되는 이유

    2002년 태풍 루사는 당시 우리나라에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고, 이듬해 2003년 매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태풍은 지나가는 것 자체보다 지나가고 난 뒤의 후처리가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침수된 집, 쓰러진 농작물, 무너진 도로 — 이것들을 복구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는 게 제 경험상 체감한 현실입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뒤로는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비가 예보에 없이 쏟아져도 가슴이 조여듭니다. 날씨와 기후는 농사의 작황을 직접 결정하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이번 중국 마이삭 피해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저도 모르게 그 지역 농민들 걱정이 앞섰습니다.

    더 우려되는 점은 마이삭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태평양에서 세력을 키운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연안에 추가 상륙할 예정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긴급 방제 지시를 내릴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연속으로 태풍이 쏟아지던 그 시기가 떠오르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철저한 사전 대비뿐이라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출처: 중국 기상국(CMA)).

    요약: 루사와 매미를 직접 겪은 입장에서 보면, 마이삭 이후 바비까지 연이어 상륙을 앞둔 중국의 상황은 복구보다 추가 피해가 더 걱정되는 국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태풍이 내륙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도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해안 침수와 강풍 피해를 일으킨다고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태풍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차가운 기단과 충돌할 때 대류 불안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토네이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마이삭이 후베이성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Q. 태풍 루사와 매미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큰 피해를 남겼나요?

    A. 2002년 태풍 루사는 당시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의 자연재해 피해를 기록했고, 이듬해 태풍 매미 역시 강풍과 폭우로 전국에 걸쳐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혔습니다. 두 태풍을 연달아 겪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태풍이라는 단어 자체가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저수지 제방이 붕괴되면 왜 그렇게 피해가 큰가요?

    A. 제방은 평상시 많은 양의 물을 가두고 있기 때문에, 붕괴 순간 축적된 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주변 지역을 순식간에 침수시킵니다. 대피 시간이 극히 짧고 물의 속도와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광시성 헝저우 사례처럼 4명 사망, 8명 실종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Q. 태풍이 지나간 뒤 산사태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뭔가요?

    A. 폭우가 내리면 산의 흙과 암반 사이에 물이 스며들어 지반 자체가 포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그친 뒤에도 작은 비나 여진만으로도 지반이 미끄러지면서 산사태로 이어집니다. 제 경험상 태풍 직후 며칠이 오히려 더 위험한 시기일 수 있습니다.

     

    결론

    태풍은 바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마이삭이 보여줬듯이 내륙 깊숙한 곳까지 토네이도와 산사태를 일으키고, 저수지 제방 붕괴라는 2차 재해로 이어집니다. 루사와 매미를 겪으면서 몸으로 익힌 교훈은 하나입니다.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뜨는 순간부터 대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부디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태풍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기상청 태풍 정보와 지역 재난 문자를 꼭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대비가 빠를수록 피해는 줄어듭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VLVp6T4y3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