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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림 하우스 장수비닐 vs PO필름, 수명과 투광률 비교

키핑맨 2026. 10. 26. 15:30

목차


    논이던 땅을 밭으로 바꾸고 비가림 하우스를 직접 올린 지 어느덧 6년이 됐어요. 농사를 해보니 지붕 비닐은 한 번 씌우면 끝나는 자재가 아니더라고요. 몇 해가 지나면 지붕에 올라가 다시 갈아야 하는 소모품이고, 그때마다 품도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장수비닐을 계속 쓸까, 아니면 PO필름으로 갈아탈까"는 비가림 하우스를 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고민하는 주제예요.

     

    저는 전자회로 설계가 본업이라 스펙을 숫자로 비교하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수명과 투광률을 논문과 공공 자료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PO필름이 무조건 낫다"가 아니라 "내 하우스 구조와 교체 주기에 맞느냐"로 갈린다는 쪽이에요.

    먼저 알아둘 용어

    • 폴리에틸렌(PE): 농촌에서 가장 흔한 비닐 소재예요. 삼중장수비닐도 PE 계열입니다.
    • 폴리올레핀(PO): PE보다 층 구성이 많고 수명을 늘린 중장기성 필름이에요.
    •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보온성을 높이려고 필름 층에 넣는 소재입니다.
    • 광합성유효광(PAR): 식물이 광합성에 쓰는 400~700nm 파장대의 빛이에요. 투광률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수치입니다.
    • 유적성(방적): 안쪽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고 흘러내리는 성질이에요. 물방울이 맺히면 빛이 가려지고 병 발생에도 불리합니다.
    • 권장사용기간: 필름 제조사가 보증기간 대신 표시하는 적정 사용기간이에요. 날씨와 관리에 따라 실제 수명은 달라집니다.

    장수비닐과 PO필름, 구조부터 다릅니다

    [장시비닐과 PO필름]

     

    시공업자가 정리한 설명에 따르면 삼중장수비닐은 PE 필름으로, 안쪽은 물방울 맺힘을 줄이는 유적차단 코팅층, 가운데는 보온층, 바깥은 자외선을 막는 UV 코팅층으로 이뤄져 있어요. 그래서 "삼중"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안팎을 구분해서 씌워야 한다는 점도 여기서 나옵니다.

    PO필름은 유적차단층, EVA층, 보온층, UV 코팅층으로 구성돼서 보온력과 수명을 같이 끌어올린 필름이에요. 같은 글에서는 PE 필름을 단기성, PO 필름을 중장기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시공 현장 경험자의 설명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래 공공 자료와 같이 보시는 게 좋아요.

    수명 비교: 몇 년이나 쓸 수 있을까

    PO필름의 수명은 제품마다 차이가 큽니다. 시공업자 글에서는 작물 특성에 맞춰 세분화돼 있어서 대략 2~7년 정도로 제각각이라고 설명해요. 농촌진흥청이 국내 업체와 개발해 2024년부터 보급한 국산 장기성 PO필름은 이슬 맺힘 없이 4년 이상 쓸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수비닐은 제품마다 표기하는 권장사용기간이 달라서 숫자 하나로 못 박기 어려워요. 같은 장수비닐이라도 두께와 제조사에 따라 다르고, 두께가 두껍다고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옷에 비유하면 두꺼운 겨울옷이 여름옷보다 오래가는 게 아닌 것과 같은 이치예요. 그러니 구매 전에 제품 상세에 적힌 권장사용기간을 꼭 확인하세요.

    투광률 비교: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경상국립대 연구팀이 생물환경조절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관행 필름(PE+EVA)과 PO필름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어요. 400~700nm 광합성유효광 투과율은 PO필름이 4.1% 높았고, 300~1,100nm 전체 광선 투과율은 4.3% 높았습니다. 주간 평균기온은 1.5℃, 야간은 0.8℃ 더 높게 유지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빛이 얼마나 줄어드느냐도 중요합니다. 2001년 같은 학회지 논문에서는 필름을 3년 가까이 씌워두고 광합성유효광 투과율 변화를 쟀는데, 설치 7일 뒤와 30개월 뒤를 비교하면 EVA 필름은 12% 줄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PO 방적필름은 6%로 가장 작았어요. 새 필름일 때보다 오래 썼을 때 빛이 덜 줄어드는 쪽이 PO필름이었던 셈입니다.

    항목 장수비닐 (PE 계열) PO필름
    소재·구조 PE 3중 (유적층·보온층·UV층) PO 다층 (유적층·EVA·보온층·UV층)
    성격 단기성으로 분류 (시공업자 설명) 중장기성
    사용기간 제품별 권장사용기간 확인 필요 제품별 2~7년, 국산 장기성은 4년 이상
    광합성유효광 투과 비교 기준 (PE+EVA 관행필름) 기준보다 4.1% 높음
    하우스 내 기온 비교 기준 낮 +1.5℃, 밤 +0.8℃
    자외선 투과 - 비교한 기능성 필름 중 가장 낮음

    ※ 위 수치는 PE+EVA 관행필름과 PO필름을 비교한 논문 결과예요. 시중 장수비닐 제품과 1:1로 잰 값은 아니라서 참고용으로 보시고, 실제 제품은 제조사 시험성적서를 확인하세요. 해당 논문의 작물은 상추와 오이(저온기)이고, 포도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림 하우스라면 보온보다 이걸 봐야 해요

    PO필름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게 보온성인데, 포도 비가림 하우스는 보통 지붕 위주로 씌우고 옆이 트여 있는 구조라서 겨울철 보온 차이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이건 논문에 나온 결론이 아니라 구조를 보고 제가 추정한 부분이니, 하우스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세요.

    그 대신 비가림에서는 교체 주기,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투광, 물방울 맺힘 세 가지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한 번 갈 때 드는 인건비와 시간이 크고, 포도는 잎에 닿는 빛이 당도와 수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더 있어요. 2009년 논문에서 PO필름은 비교한 필름 중 자외선 투과가 가장 적었어요. 샤인머스켓 같은 청포도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저는 올해 레드클라렛을 새로 심은 터라 적색계 품종은 빛 조건이 착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볼 생각이에요. 적색 품종을 키우신다면 같이 확인해 보시길 권해요.

    결국은 연평균 비용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단가만 놓고 비교하면 판단을 그르치기 쉬워요.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산 PO필름은 국산보다 1.3~1.5배 비싸고, 국산 PO필름은 일본산보다 20~30%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PO필름은 업체와 원산지에 따라 가격 폭이 큽니다. 그래서 아래 식으로 직접 계산해 보는 게 정확해요.

    연평균 비용 = (필름값 + 교체 인건비 + 부자재 + 폐비닐 처리비) ÷ 사용 연수

    예를 들어 한 번 교체할 때 총 300만 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3년 쓸 때는 연 100만 원, 5년 쓸 때는 연 60만 원이 됩니다. 필름 단가가 더 비싸도 오래 쓰면 연평균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숫자는 설명을 위한 가정이고 실제 견적과는 다릅니다.)

    이럴 땐 장수비닐, 이럴 땐 PO필름

    장수비닐이 맞는 경우

    •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싶고, 2~3년 단위로 교체해도 부담이 크지 않을 때
    • 하우스 구조나 규모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 장기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

    PO필름이 맞는 경우

    • 교체 작업 횟수를 줄이고 싶을 때 (혼자 작업하면 특히 체감이 커요)
    • 오래 쓴 뒤에도 투광이 유지되는 쪽이 중요할 때
    • 한 번 시공해서 4년 이상 쓸 계획이 있을 때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수명과 투광 유지 면에서는 PO필름이 유리하다는 자료가 많지만 비가림 하우스에서 보온 이점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포도에서 수량 차이가 있는지는 직접 확인된 바가 없어요. 필름을 고르기 전에 제품별 권장사용기간과 시험성적서를 확인하고, 연평균 비용으로 비교해 보세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PO필름 보급 사업을 하는 곳도 있으니 문의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