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고 잠깐 숨을 돌리나 싶었던 미국-이란 갈등이 다시 전면전 분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은 끝났다"고 공개 선언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목표물 8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뉴스를 보면서 '또 주유소 가기 겁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국제정세 뉴스가 곧 기름값 뉴스로 이어진다는 걸 몸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유가상승, 실제로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습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유가가 오른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조금 오르다 금방 안정된다"고들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꽤 다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거기에 미국-이란 충돌까지 겹치면서 저는 실제로 매달 자동차 기름값이 30~35만 원 수준에서 45만 원을 훌쩍 넘는 걸 경험했습니다. 한 달에 10만 원 이상 더 나가는 건데, 1년이면 120만 원입니다. 적은 돈이 아닙니다.
제가 사는 동네 기준으로 2주 전까지 리터당 1,998원이었던 기름값이 지난주에는 1,890원으로 내려왔었습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이번 소식을 보고 나니 그 안도감이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여기서 WTI란 미국 내 생산 원유의 기준 가격으로, 전 세계 원유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중동 분쟁이 격화될 때마다 WTI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이게 국내 휘발유 가격에 2~4주 시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중동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해당 시차 이내에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습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단순히 기름값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가 올라가고, 운송비가 오르면 식료품부터 생활용품까지 기초 자재 가격이 연쇄적으로 따라 오릅니다. 저도 체감했지만, 전쟁 이후 마트 장바구니 금액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 WTI·브렌트유 등 국제 원유 가격이 먼저 반응
- 국내 휘발유 가격은 2~4주 시차를 두고 상승 반영
- 운송비 → 식료품·생활용품 가격 연쇄 상승
-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란 동시 충돌로 복합 리스크 형성
호르무즈 해협, 이게 막히면 정말 다릅니다
이번 충돌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란이 공격한 상선 3척 중에 중재국인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포함됐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LNG란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연료로, 한국이 수입하는 에너지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합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혀 준 카타르의 배까지 공격했다는 건, 이란이 현재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이 바로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은 불과 33km에 불과해, 분쟁이 격화되면 봉쇄 가능성이 즉각적으로 언급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 해협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
일반적으로 호르무즈 봉쇄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해 온 편인데, 중재국 선박까지 공격하는 걸 보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해안 레이더 기지와 방공 시스템을 집중 타격한 것도 결국 이 해협을 둘러싼 제해권 싸움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더불어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까지 철회했습니다. 제재 면제란 특정 국가가 이란 원유를 수입할 때 미국의 제재를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말합니다. 이 면제가 사라지면 이란 원유 수입국들이 이란 석유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그만큼 공급 감소 압력이 시장에 가해집니다.
경제충격,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솔직히 처음 미국-이란 간 양해각서(MOU)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좀 안정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해각서란 두 당사자가 향후 협력 또는 합의 사항을 문서로 확인하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협상 의지의 공식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그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체결 후 3주 만의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끝났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면서도, 협상팀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게 외교적 압박 전술인지, 아니면 진짜 결별 선언인지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불확실성 자체가 국제 금융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됩니다.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는 건 이런 국면에서 거의 공식처럼 따라옵니다. 여기서 VIX란 향후 30일간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로, 흔히 '공포 지수'라고도 불립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전쟁의 경제 충격은 특정 계층에만 오는 게 아닙니다. 차를 몰아야 일이 되는 직장인, 재료비가 오르면 마진이 직격탄을 맞는 소상공인, 장 보는 횟수를 줄이는 주부까지, 형태만 다를 뿐 다 연결돼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갈등이 동시에 진행 중인 지금, 두 충격이 겹쳐서 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예전보다 더 오래, 더 깊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국의 이익인지 지도자 개인의 판단인지는 외부에서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양해각서까지 맺어놓고 왜 다시 포탄이 오가는 상황이 됐는지, 저는 지금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협상 테이블 밖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을 공격하는 행동이 협상 의지와 양립할 수 없다는 건, 외교 전문가가 아니어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되면 국내 기름값이 또 오르나요?
A.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충격에 그친다"는 시각도 있지만, 제 경험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2~4주 시차로 반영됩니다. 이번에는 두 개의 분쟁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 충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Q.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가능성도 있나요?
A. "설마"라는 인식이 많지만, 이번에 중재국인 카타르의 LNG 운반선까지 공격받은 걸 보면 이란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봉쇄 시 파급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Q. 트럼프가 "협상 끝"이라고 했는데 진짜로 전쟁이 더 커지는 건가요?
A. 트럼프 대통령은 "끝났다"고 세 번 말하면서도 협상팀의 대화는 막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외교적 압박 전술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 단정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Q.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철회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나요?
A. 한국은 이란산 원유를 직접 수입하지 않고 있지만, 이란 원유를 수입해온 국가들이 공급처를 바꾸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에 전반적인 영향을 줍니다. 공급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면 결국 WTI·브렌트유 가격이 오르고, 국내 기름값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결론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이번 갈등의 흐름을 보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양해각서를 맺고도 3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다음 합의가 나온다 해도 곧이곧대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유가 흐름을 꾸준히 체크하고, 장기 상승 국면에 대비해 가계 지출을 조금씩 조정해 두는 것 정도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서 지역별 실시간 유가를 확인할 수 있으니, 주유 전에 한 번씩 들여다보는 습관도 나쁘지 않습니다.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영향을 주는 지금, 국제 정세를 그냥 남의 일로 넘기기엔 기름값 고지서가 너무 현실적입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510422?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