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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인한 물가 인상은 이미 끝났다"라고 생각하셨다면 다시 한번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7월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자체 리서치 블로그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Liberty Street Economics)를 통해 낸 보고서 하나가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관세를 직접 납부한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아직 가격 인상 카드를 다 안 썼다"라고 답했다는 내용인데요, 제 포트폴리오에서 물가연동채권(TIPS) 비중을 늘려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 자료라 오늘 자세히 뜯어보려 합니다.

뉴욕연은이 밝힌 관세 전가율의 실체
관세 전가(Tariff Pass-Through)란 기업이 수입 원자재나 완제품에 붙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얹어서 넘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관세 폭탄을 혼자 떠안지 않고 판매 가격을 올려서 손님한테 나눠 부담시키는 거예요.
뉴욕 연은 리서치팀(Abel, Amiti, Deitz, Heise, Montalbano)이 지역 기업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수입 원자재를 쓰는 서비스업체의 40%와 제조업체의 70%가 지난 12개월간 관세를 직접 납부했다고 밝혔습니다(출처: 뉴욕연방준비은행 Liberty Street Economics, 2026.7.8).
관세 전가는 기업이 관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넘기는 구조이며, 조사 대상 제조업체의 70%가 이미 관세를 직접 부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관세전가 47%가 의미하는 숫자의 무게
더 중요한 건 "앞으로"입니다.
관세를 이미 납부한 기업 중 서비스업 47%, 제조업 44%가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서비스업 약 30%, 제조업 약 40%는 6개월 이내에, 서비스업 16%와 제조업 7%는 6개월 이후에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출처: 뉴욕연방준비은행 Liberty Street Economics, 2026.7.8).
| 구분 | 서비스업 | 제조업 |
|---|---|---|
| 관세 영향 미미 | 3% | 8% |
| 이미 완전 전가 | 약 30% | 약 20% |
| 추가 인상 계획 없음 | 약 20% | 약 30% |
| 추가 인상 예정 | 47% | 44% |
표를 보면 관세를 낸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가격표를 손볼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세가 도입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물가 반영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죠.
관세를 낸 기업의 47%(서비스업), 44%(제조업)가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6개월 이내 시행을 계획 중입니다.
천천히 오르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의 이유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한 번에 가격을 왕창 올리지 않고 질질 끄는 걸까요.
보고서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습니다.
첫째, 고정가 계약에 묶인 기업들은 계약이 끝날 때까지 비용 상승분을 그냥 떠안아야 합니다.
둘째, '트리클업(Trickle-up)' 전략을 쓰는 기업이 많습니다. 트리클업 전략이란 손님이 놀라지 않게 가격을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서 올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관세율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라, 기업들이 일단 신중하게 찔끔찔끔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식으로 물가가 오르면 체감이 느리다가 어느 순간 누적된 인상분이 확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에 자주 가던 마트 몇 곳에서 가격표가 몇 달에 한 번씩 소폭으로 계속 바뀌는 걸 보면서 "이게 관세 때문인가" 싶었는데, 이번 보고서를 보니 그게 우연이 아니라 기업들의 의도된 가격 전략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계약 조건과 트리클업 전략 때문에 관세 비용을 한 번에 반영하지 않고 1년 이상에 걸쳐 나눠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관세전가 인플레이션과 내 투자 전략
이 보고서가 나온 시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주에 발표된 뉴욕 연은 소비자기대조사에서 6월 기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7%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뉴욕연방준비은행 소비자기대조사, 2026.7.7).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도 살짝 올랐습니다. 이는 물가연동국채와 일반국채 수익률 차이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계산한 지표인데, 5년물 기준 2.21%에서 2.31%로 올랐습니다(출처: Axios, 2026.7.9).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최근 유가가 다시 안정될 거라는 전망에 인플레이션 헤지 비중을 슬슬 줄이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관세 전가가 아직 안 끝났다는 데이터에 이란 정세 불안까지 겹치니, 제 경험상 이런 시기엔 TIPS나 원자재 관련 자산 비중을 급하게 줄이는 것보다 일부 남겨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이건 투자 조언이 아니라 제가 자산을 배분할 때 참고하는 개인적인 기준일 뿐이니, 각자 상황에 맞게 판단하시는 게 맞습니다.
소비자기대인플레이션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이 동반 상승하는 시점에 나온 관세전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비중을 성급하게 줄이지 말아야 할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관세전가 인플레이션 자주 묻는 질문
Q1. 관세 전가가 다 끝나면 물가는 다시 안정되나요?
연준 내에서는 관세발 물가 인상을 일시적인 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뉴욕 연은 보고서는 그 "일시적"이라는 조정 기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Q2. 서비스업과 제조업 중 어디가 더 영향이 큰가요?
관세를 직접 납부하는 비율은 제조업(70%)이 서비스업(40%) 보다 훨씬 높지만, 추가 인상 계획 비율은 서비스업(47%)과 제조업(44%)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Q3. 이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주나요?
네, 물가 하락 경로가 흔들리면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시장은 이런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Q4. 트리클업 가격 전략은 소비자에게 불리한가요?
당장의 충격은 줄여주지만, 인상이 장기간 반복된다는 점에서 누적 부담은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Q5. 일반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지표는 뭔가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과 뉴욕 연은 소비자기대조사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시장이 물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관세 전가는 끝난 게 아니라 진행 중입니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추가 인상 카드를 쥐고 있고, 그 카드는 최소 6개월에서 그 이상까지 나눠서 사용될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보고서를 보고 물가 안정을 너무 낙관적으로 봤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관세, 중동 정세, AI 붐발 수요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변수가 한둘이 아닌 시기라는 걸 다시 확인한 셈이죠.
1) 뉴욕 연은은 관세를 직접 낸 기업의 47%(서비스업), 44%(제조업)가 아직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 기업들은 고정가 계약과 트리클업 전략 때문에 관세 비용을 1년 넘게 걸쳐 나눠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3) 같은 시기 소비자기대인플레이션(3.7%)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2.31%)도 함께 오르며 물가 안정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4) 이런 흐름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비중 조절 시 참고할 만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