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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옆 밭 어르신이 붉은 포도 한 송이를 들고 와서 "이게 요즘 뜨는 그 신품종이라며?" 하고 물으셨습니다. 손에 쥐여준 포도는 분명 샤인머스켓처럼 씨가 없고 껍질째 먹는데, 색깔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바로 레드클라렛이었습니다. 저도 올해 처음 이 품종을 밭에 심었는데, 직접 키워보니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 레드클라렛과 샤인머스켓, 품종 뿌리부터 다르다
샤인머스켓(Shine Muscat)은 일본 국립 농업 연구소가 1988년 교배를 시작해 2006년 정식 출시한 품종입니다. 국내에는 한동안 로열티(품종보호권 사용료)를 내고 재배해야 했는데, 여기서 로열티란 육성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재배 농가가 지급하는 일종의 사용료를 말합니다. 2022년 품종보호 기간이 끝나면서 이 부담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레드클라렛(Red Claret)은 순수 국산 품종입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8~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베니바라드와 샤인머스켓을 교배해 만들었습니다(출처: 대한급식신문, 위키트리). 여기서 교배육성이란 두 품종의 좋은 특성만 골라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는 육종 방식을 뜻하는데, 붉은 껍질은 베니바라드에서, 씨 없이 껍질째 먹는 특성은 샤인머스켓에서 물려받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과학 과목을 유독 좋아했던 터라 이런 품종 육성 과정을 볼 때마다 화학 실험 보는 느낌이 듭니다. 유전형질을 계산하고 조합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신기하더군요.
📊 당도와 수확시기, 브릭스로 비교하기
두 품종을 가를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수치가 브릭스(Brix)입니다. 브릭스란 과일에 녹아있는 당분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단맛이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샤인머스켓은 평균 18~20브릭스, 고급화 기준으로는 18브릭스 이상을 수확 조건으로 삼습니다(출처: 경상남도 도정소식 보도자료). 레드클라렛은 이보다 높은 20~20.5브릭스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포도수출연합).
| 구분 | 샤인머스켓 | 레드클라렛 |
|---|---|---|
| 껍질색 | 황록색 | 진한 적색 |
| 당도 | 18~20브릭스 | 20~20.5브릭스 |
| 수확시기 | 9월 중순 | 9월 초순(3주가량 이름) |
| 씨/껍질 | 씨 없음, 껍질째 섭취 | 씨 없음, 껍질째 섭취 |
🍷 외관과 식감, 향 차이 뜯어보기
샤인머스켓은 청포도 계열이라 황록색을 띠고, 씹으면 아삭하면서도 과육이 탱탱한 편입니다. 레드클라렛은 이름처럼 짙은 적색인데, 클라렛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국에서 보르도산 붉은 와인을 부르던 표현에서 따온 것입니다(출처: 위키트리).
과육은 치밀하고 즙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좋다는 평가를 받고, 끝맛에 은은한 머스크향(사향 계열의 달콤하고 진한 과일향)이 남는 점이 특징입니다.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통째로 베어 물어도 이물감이 거의 없습니다.
🌱 직접 심어본 레드클라렛 재배 후기
제가 직접 써봤는데, 레드클라렛은 확실히 신품종답게 손이 좀 더 갑니다. 저는 샤인머스켓을 몇 년째 키우면서 착과(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것) 시기나 알솎기 요령이 몸에 익었는데, 레드클라렛은 착색(껍질에 색이 드는 과정) 패턴이 달라서 처음엔 헷갈렸습니다.
샤인머스켓은 봉지를 씌워도 색이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레드클라렛은 붉은색이 송이 전체에 고르게 올라와야 상품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햇빛 노출 관리를 더 신경 써야 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확 시기가 3주나 빠르다 보니, 샤인머스켓 수확 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에 레드클라렛부터 먼저 거둬야 해서 일정이 겹치더군요. 내년에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두 품종 수확 시기를 어떻게 나눠서 관리할지가 제 밭의 새로운 숙제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논이었던 땅을 밭으로 바꾸고 관정(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시설)까지 직접 판 저로서는, 새 품종 하나 들이는 게 단순히 묘목 심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토양의 배수, 일조량, 관수량까지 전부 다시 맞춰야 했으니까요.
💰 가격 경쟁력과 판매 시장성 비교
샤인머스켓은 재배 면적이 2016년 약 240ha에서 4,000ha까지 늘며 전체 포도 재배면적의 40%에 육박했고, 최근엔 저당도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과 품질 논란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월간원예).
레드클라렛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로 희소성이 있고, 중화권에서 붉은색을 행운과 복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 덕에 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으로 수출길도 열리고 있습니다(출처: 한국포도수출연합).
❓ 레드클라렛 샤인머스켓 관련 Q&A
Q1. 레드클라렛도 씨가 없나요?
네, 샤인머스켓과 마찬가지로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습니다.
Q2. 두 품종 중 더 단 건 어느 쪽인가요?
브릭스 수치상으로는 레드클라렛이 평균 20~20.5브릭스로 샤인머스켓(18~20브릭스)보다 근소하게 높습니다.
Q3. 레드클라렛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현재 하나로마트, 일부 온라인 마켓 등에서 소량 유통되고 있으며 아직 유통망이 넓지 않은 초기 단계입니다.
Q4. 두 품종을 같이 재배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수확 시기가 3주가량 겹치지 않고 순서대로 오기 때문에 일손 배분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게 좋습니다.
Q5. 레드클라렛도 로열티를 내야 하나요?
국내 육성 품종이라 별도 로열티 부담이 없습니다.
✅ 결론
결국 둘 중 뭐가 낫냐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샤인머스켓은 검증된 대중성과 익숙한 맛이 강점이고, 레드클라렛은 국산 품종이라는 희소성과 조금 더 높은 당도, 빠른 수확이 강점입니다. 저는 올해 두 품종을 함께 키우면서 각자의 자리가 따로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 샤인머스켓 : 일본 육성, 황록색, 18~20브릭스, 9월 중순 수확
· 레드클라렛 : 경북농업기술원 국산 품종, 적색, 20~20.5브릭스, 9월 초순 수확
· 둘 다 씨 없이 껍질째 섭취 가능하며, 레드클라렛은 희소성과 수출 판로 확대가 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