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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400여 대가 하룻밤 사이 러시아 정유공장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전쟁 5년 차라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 며칠간 키이우와 모스크바 양쪽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오히려 초반보다 격렬합니다.
'이제 슬슬 끝나가나' 싶다가도 다시 미사일이 쏟아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종전 협상 뉴스와 공습 뉴스가 거의 동시에 헤드라인을 채우고 있습니다. 25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을 지켜본 제 경험상, 이번처럼 지정학 이슈가 원자재부터 환율까지 전방위로 흔드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5년 차 러우전쟁, 지금 전황은
2026년 7월 현재 전선은 눈에 띄게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러시아군이 추가로 확보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체의 0.4~0.8% 수준에 불과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 성과를 위해 1년을 쏟아부었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국경에서 2,000km 이상 떨어진 러시아 옴스크 정유공장까지 타격했고, 러시아는 이에 맞서 키이우 도심을 재차 공습했습니다. 7월 15일 공습으로 키이우 약 14만 가구가 정전되고 하르키우에서는 구조대원 5명이 순직하는 등 민간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흔히 교착상태(stalemate)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교착상태란 어느 한쪽도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소모전만 이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2026년 7월 현재 전선은 대규모 변화 없이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드론 공습을 통한 상호 타격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장기화 3대 원인, 왜 안 끝나나
제 나름대로 자료를 정리해 보니 장기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지더군요.
첫째, 협상 명분의 부재입니다. 러시아는 조금씩이라도 전선을 밀고 있는 이상 지금 멈출 이유가 없고,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에 응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둘째, 러시아 내부 지지율이 견고합니다. 러시아 국민 60~70%가 여전히 현 노선을 지지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생활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데다 전쟁으로 오히려 애국주의 여론이 강화된 결과입니다.
셋째, 중국과 인도라는 우회로가 있습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가 러시아산 원자재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러시아가 경제적 숨통을 유지한 채 장기전을 버틸 체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협상 명분 부재, 견고한 내부 지지율, 중국·인도의 원자재 구매라는 세 축이 맞물리면서 전쟁을 끝낼 유인이 구조적으로 약합니다.
종전협상 가능성과 남은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종전이 생각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줄어들면서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장기 저항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실제 협상 테이블은 여전히 공회전 중입니다. 7월 초 러시아는 전사자 시신 인도를 명분으로 일시 휴전을 제안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기 싸움이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대외 전략도 변수입니다.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단극질서 대신 다극질서(multipolarity)로의 재편을 노리고 있는데, 여기서 다극질서란 하나의 초강대국이 아닌 여러 강대국이 균형을 이루며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중국·북한·이란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이 노선을 러시아가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결국 협상 테이블보다는 러시아 내부 권력 구조의 급변 같은 외생 변수가 있어야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는 분석에 저 역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종전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협상은 공회전 중이며, 러시아의 다극질서 전략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극적인 조기 종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 부분은 제가 회사 업무로 직접 체감하고 있는 영역이라 조금 길게 짚어보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산업설비를 이스라엘 쪽에 납품하는데,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선적 일정이 몇 주씩 밀리는 걸 직접 겪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체는 지역이 다르지만, 국제 물류망과 보험료, 환율이 서로 연동돼 움직이는 걸 현장에서 보면 '지정학 리스크는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건 솔직히 뉴스만 보던 시절엔 예상 못했던 부분입니다.
거래 대금 결제 쪽에서도 제약이 큽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스위프트망 제재(SWIFT)에서 퇴출됐는데, 여기서 SWIFT란 국제 은행 간 송금·결제 정보를 처리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거래하려는 제3국 기업들은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이는 제재 대상국과 거래한 제3국 기업까지 함께 제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실제로 원유가격상한제(price cap) 도입 논의가 나올 때마다 국제 유가가 출렁였던 것도 이런 구조 때문입니다. 여기서 원유가격상한제란 러시아산 원유를 정해진 가격 이하로만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뜻합니다.
원자재 시장 충격은 통계로도 뚜렷합니다. 전쟁 초기 니켈 가격은 t당 3만 3,500달러로 1년 새 103% 뛰었고 아연은 51%, 구리는 15% 올랐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표면처리 업계 회원사가 1년 새 320곳에서 250곳으로 급감했습니다(출처: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무역 통계를 봐도 2022년 대러시아 교역은 전년 대비 -22.6% 급감했고, 수출 감소분의 70.4%가 자동차부품에서 발생했습니다(출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가 몸담은 전자회로 업계도 원자재발 원가 상승 압박을 그대로 받았는데, 이건 뉴스로 보는 것과 매입단가 인상 통보를 직접 받아보는 건 체감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 원자재 | 전쟁 초기 상승률 | 비고 |
|---|---|---|
| 니켈 | +103% | t당 3만3,500달러 기록 |
| 아연 | +51% | 도금 원가에 직결 |
| 구리 | +15% | 전자·전선 산업 영향 |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는 섹터가 있습니다. 25년간 시장을 지켜본 경험상,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리스크프리미엄(risk premium)이 방산·에너지·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쪽으로 쏠리는 흐름은 거의 예외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리스크프리미엄이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기대 수익률을 뜻합니다.
다만 종전이 실제로 가시화되면 오히려 이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관련주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건 투자 추천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관찰이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쟁 장기화는 SWIFT 제재·세컨더리보이콧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지연을 통해 한국 제조업과 수출입 구조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으며, 투자 측면에서는 방산·에너지 등 리스크프리미엄 수혜 섹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시작됐나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공격하며 시작됐고, 2026년 현재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Q2. 종전 협상은 왜 자꾸 무산되나요?
영토, 안보 보장,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차가 크고, 회담 장소 같은 형식적인 문제로도 기 싸움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Q3. 한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나요?
원유가격상한제 틀 안에서 제한적으로 가능하지만, SWIFT 제재와 세컨더리보이콧 리스크 때문에 실질적인 거래는 매우 위축돼 있습니다.
Q4. 전쟁이 끝나면 원자재 가격은 바로 내려가나요?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종전 초기엔 오히려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로 일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Q5. 국내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섹터는요?
방산, 에너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등이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주목받아온 섹터입니다. 다만 이는 개인적인 관찰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 명분 부재, 러시아 내부 지지율, 중국·인도의 우회 지원이라는 세 축 때문에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트럼프발 종전 기대감이 있지만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아직 요원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국면일수록 뉴스 헤드라인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원자재·환율·공급망이라는 실물 지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게 훨씬 중요하더군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저희 회사 납기 일정이 몇 주씩 밀리는 걸 겪고 나서야 이 전쟁이 제 일상과도 연결돼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① 2026년 7월 현재 전선은 교착상태이며 드론 공습으로 오히려 격화되는 추세
② 장기화 원인은 협상 명분 부재, 러시아 내부 지지율, 중국·인도의 원자재 구매 세 가지
③ 종전 협상은 진전 신호와 교착이 반복되며, 러시아 내부 정치 변수가 핵심 관건
④ 한국은 SWIFT 제재·세컨더리보이콧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지연을 통해 직접 영향권
⑤ 투자 관점에서는 방산·에너지 등 리스크프리미엄 수혜 섹터를 주시할 필요